구테흐스 유엔 총장 "인류, 스스로 무덤 파고 있다"
존슨 英총리 "온난화, 인류가 짊어진 멸망의 날 장치"
"탐욕과 이기심이 파괴의 씨앗 뿌리게 해서는 안돼"
경고는 극적이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구 온난화를 인류가 짊어진 "멸망의 날 장치"라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가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한탄했고, 취약한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미아 모틀리 총리는 "탐욕과 이기심이 파괴의 씨앗을 뿌리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는 2070년 넷제로(온실가스 추가 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보다 20년, 중국보다도 10년 더 늦은 것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책 설명에 심혈을 기울였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녹음된 환영 메시지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 더 안전하고 안정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를 뛰어넘어 말이 아닌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은 일부 국가들이 기온 상승을 방지할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대신 실체가 확실치 않은 장기적인 넷제로 목표에 매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선진국들은 자신들이 기후변화의 지도자인 것처럼 행세하지만 이는 진실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부국가들이 온난화 문제를 야기한 책임을 인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빈국들에 규칙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진정한 해결책은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과 "자유로운 소비주의"라고 말했다.
한편 존슨 영국 총리는 회의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의 평균 나이가 60세 이상인 반면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세대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10대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세계 지도자들이 우리의 미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척"한다고 비난했다. 툰베리는 "더이상 말만 앞세우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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