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앞두고 신규확진 2124명…고령층 연일 최다

기사등록 2021/10/29 10:45:55 최종수정 2021/10/29 16:17:43

국내발생 2094명 중 수도권 78.9% 집중

사망자 9명 늘어 2817명…위중증 331명

접종완료 총 3759만명…전체인구 79.9%

얀센접종·50대·기저질환자 등 추가 접종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24명으로 집계된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1.10.2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사흘 앞둔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소아·청소년과 예방접종 완료 후 시간이 지난 고령층 사이에서 유행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는 미접종자 접종과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확대하면서 다음 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124명 증가한 36만5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7일부터 115일째 하루 네자릿수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검사량 감소 영향으로 25일 1190명까지 감소한 후 1265명→1952명→2111명→2124명 등 나흘 연속 증가했다. 특히 전날 2111명에 이어 이날에도 2124명을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2000명대를 보인다.

진단검사 후 통계에 반영되기까지 1~2일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확진자는 27~28일 검사 결과로 풀이된다. 이틀간 의심 신고 검사 건수는 14만496건, 15만288건(잠정)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2094명이다. 지역별로 서울 769명, 경기 753명, 인천 130명 등 수도권에서 78.9%인 1652명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442명(21.1%)이 나왔다. 대구 116명, 충남 67명, 전북 55명, 부산·경북 각 42명, 충북 34명, 경남 33명, 강원 21명, 전남 12명, 대전 9명, 울산 4명, 광주·제주 각 3명, 세종 1명 등이다.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수도권에서 627명, 비수도권에서 28명이 확진됐다.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630.3명으로, 지난 24일 1337.6명을 기록한 이후 닷새 연속 증가세다. 일주일 전인 22일(1354명)보다 276.3명 많다. 1600명대가 넘은 건 지난 15일(1609.1명) 이후 2주 만이다.

지난 23일 1043명까지 줄었던 수도권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이날 1288.6명으로 늘었다. 비수도권도 341.7명으로 증가하는 등 전국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29일 0시 기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124명 증가한 36만53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자는 9명 늘어 누적 2817명, 누적 치명률은 0.78%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최근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청소년과 예방접종을 마친 고령층을 중심으로 유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차 유행이 한창이던 9월 말~10월 초에 20~30대 발생률이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은 24.2%인 518명으로 3일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유일하게 하루 3000명을 넘었던 9월25일(449명)보다 고령층 확진자가 더 늘었다. 연령대별로 60대 282명(13.3%), 70대 149명(7.0%), 80세 이상 87명(4.1%) 등이다.

4차 유행이 시작된 7월7일부터 일주일간 하루평균 92.7명이었던 고령층 확진자 수는 꾸준히 늘어 23일부터 29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은 평균 386.1명까지 증가했다.

미접종자가 많은 19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 수도 이날 하루 확진자의 24%인 509명으로 최근 3일간 500명대다. 10~19세가 302명(14.2%), 9세 이하가 207명(9.7%)이다. 역시 4차 유행 초기 일평균 182.9명이서 개학 이후 확진자가 늘면서 최근 일주일동안은 하루평균 411.9명에 달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최근에는 19세 이하 미접종 중·고등학교에서 집단감염이 증가했다. 여전히 접종률이 낮은 외국인 집단에서의 발생은 15% 정도 차지한다"며 "상반기에 접종해 면역도가 떨어지고 있는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전체에서 20%가 넘게 다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30명이다. 공항과 항만 검역에서 8명, PCR 음성 확인서를 소지한 무증상자 22명이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됐다. 내국인은 13명, 외국인은 17명이다.

코로나19 사망자는 9명 늘어 누적 2817명, 누적 치명률은 0.78%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전날보다 27명 줄어 2만4724명이다. 치료를 받고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2142명 증가한 33만2995명으로, 격리 해제 비율은 92.36%다.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14명 감소한 331명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접종 완료자는 61만7785명이 늘어 3759만3462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73.2%, 만 18세 이상 85.1%로 집계됐다. 1차 접종자는 누적 4103만5897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79.9%, 18세 이상 92.1%가 1회 이상 접종을 받았다.

추가 접종은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총 6만8417명이 맞았다. 지난 12일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25일 60세 이상 고령층 및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더해 얀센 백신 접종자, 50대, 기저질환자, 사회필수인력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부작용 우려로 접종을 꺼리는 미접종자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안전성위원회'를 구성해 안전성 검토를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28일 1차 접종자는 6만1941명 늘어 누적 4103만5897이다. 전체 국민의 79.9%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접종 완료자는 전체 인구의 73.2%인 3759만3462명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한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지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수도권에서 최대 10명, 비수도권에서 12명이 만날 수 있다.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등에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한시적으로 도입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울산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내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지 652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249일 만에 일상회복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면서도 "이것은 코로나의 싸움에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란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4차 유행, 계절적 취약요인, 520만명가량의 미접종자 등 여러 위험요인이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방역과 의료대응 역량을 탄탄하게 갖춰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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