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한 일 가지고"...어머니가 개에 물려 뼈 부러지고 피부이식까지 했는데

기사등록 2021/10/29 08:04:58 최종수정 2021/10/29 15:14:02

"가해 견주 측은 처음엔 치료도, 보상도 다 해줄 것처럼 말하더니, 지금은 보험사에서 처리할 것"

"견주 측은 심지어 자기들이 하지 않은 일이고, 개가 한 일을 가지고 본인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까지 내뱉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한순간의 사고로 희망을 잃어버린 어머니는 매일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데도, 견주 측이 적극적으로 보상해 주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개 물림 사고로 한 사람의 인생이 풍비박산 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피해자의 자녀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어머니는 하우스에 일손이 부족하여 옆집 하우스에 일꾼을 요청하러 가셨다가 나오시는 길이었다"며 "일꾼 요청하러 들어갔던 그 앞집에 있는 진돗개의 목줄이 풀려있었고 그 개는 어머니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하얀 이를 드러내며 갑자기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A씨가 첨부한 CCTV 영상에선 A씨 어머니는 비닐하우스에서 걸어 나오는 도중 흰 색 개와 마주쳤다. 잠시 어머니를 주시하던 개는 몇 걸음 물러서자 갑자기 달려들어 물었다. 큰 개였던 탓에 힘에 부친 어머니가 쓰러졌지만 개는 사정없이 더 공격했다.

A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개물림사고 인해 오른팔 뼈가 부러지고 살을 물어뜯겨 긴급 수술과 이 후에 피부이식수술을 받게 됐다.

A씨는 "어머니는 간뿐 아니라 시력도 나빠졌고 항생제가 강하다 보니 계속 졸려 일상생활이 어려워 우울증까지 호소하고 있다"며 "작은 상처로도 감염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는데, 개에게 물어뜯기고 갈기갈기 (피부 등이) 찢어졌으니 그 고통이 어떤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개는 구강내에 서식하는 세균이 다양하기때문에 세균감염에 의한 사망,사고가 심각하고, 더군다나 광견병주사나 어떠한 주사도 단 한번 접종한 적없는 관리 안 되어있던 개에게 물렸기 때문에 직접 감염과 2차 감염이 문제시되는 상황이었고 어머니는 감염이 되지않게 3주 가까이 제일 강한 항생제 투여로 투병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문제 또 있었다. 견주의 피해보상에 대한 태도였다.

A씨는 "한순간의 사고로 희망을 잃어버린 어머니는 매일 눈물로 하루를 보내고 계신다"며 "가해 견주 측은 처음엔 치료도, 보상도 다 해줄 것처럼 말하고 하우스 일도 도와주겠다고 적극적이더니 지금은 '일상배상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험사에서 처리할 것이다'라며 본인들이 보상해 줄 수 있는 금액을 정해놓고, 그 이상 못 해준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상배상책임 보험을 통해서 받을 수 있는 위자료는 생사를 넘나들었던 그 시간과 앞으로 겪을 일, 트라우마 등등에 비하면 터무니가 없는데 그들이 제시한 보상금액도 터무니가 없다"고 분통해 했다.

A씨는 "개를 관리하지 못할 거면 키우지를 말았어야 했고, 스스로 목줄을 풀고 다녔던 일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도 그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다"며 "견주 측은 심지어 자기들이 하지 않은 일이고, 개가 한 일을 가지고 본인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까지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순간의 사고로 한 사람의 인생은 풍비박산이 났고 사람의 생사가 오갔으며, 앞으로의 미래와 희망까지 짓밟혔다"며 "그들의 부모님, 자녀가 아니 본인이 이런 일은 당해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나도 반려견을 키웠고,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지만, 견주 측 태도에 정말 화가 난다"고 억울해 했다.

A씨는 해당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렸다. 이 청원은 100명 이상이 사전 동의해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