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위성 파괴용 추정 로봇팔 달린 위성 발사

기사등록 2021/10/26 14:17:57

'우주 파편 제거 목적'으로 발표됐으나

적 위성 파괴 위한 이중기술 실험 의심

[타이위안=신화/뉴시스] 중국 우주당국은 3일 산시성 타이위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인공위성 5기를 탑재한 창정 2호D 운반로켓을 성공리에 발사했다. 2021.07.0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이 미국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용도로 보이는 새로운 인공위성을 발사했다고 미 워싱턴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국영회사인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회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시창 인공위성발사장에서 로켓에 실려 발사된 쉬지안-21 인공위성은 표면적으로는 "우주 파편들"을 청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는 인공위성이 "우주 파편을 줄이고 무력화하는 기술을 선보이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우주사령관 제임스 디킨슨 중장은 지난 4월 의회에서 쉬지안-21과 같은 우주비행체가 중국이 "우주와 우주공격 시스템에서 앞서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디킨슨 사령관은 "로봇팔이 달린 쉬지안-17을 주목해야 한다"며 "우주에서 로봇팔을 사용하는 기술이 미래에 다른 인공위성을 붙잡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쉬지안-17 인공위성은 우주 파편을 추적하고 조사하는데 사용된다. 그러나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에 다가가 로봇팔로 붙잡거나 파괴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킨슨 사령관은 로봇팔이 달린 우주선이 중국 군부가 전개하는 우주무기 개발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쉬지안 계열 인공위성은 2013년 3기가 처음 발사됐으며 미 정보당국이 이 인공위성들의 이례적 움직임을 확인했다. 쉬안-7, 촹신-3, 쉬지안-15 인공위성은 무게가 각각 10kg 안팎이다.

그중 쉬지안-15 위성이 가장 이례적이라고 미 당국자들이 밝히고 있다. 이 위서에는 끝에 집게가 있는 로봇팔이 달려 있다.

중국은 저고도, 중고도, 고고도 궤도의 인공위성을 요격하는 지상발사 미사일과 전자파방해 장치, 레이저 등의 우주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디킨슨사령관은 "중국은 지속해서 우주의 무기화에 반대하는 공식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우주무기 개발을 위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파편 제거 등 민간 우주개발 활동을 가장해 인공위성 공격 무기를 실험하고 있다.

우주 안전 분석가 마이클 리스터는 "평화적 목적의 기술도 비평적 목적에 사용될 수 있다"며 우주 기술의 이중성 때문에 중국의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취안=신화/뉴시스】지난 2015년 12월 17일 새벽 중국의 첫 번째 인공위성을 중국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기지에서 창정 2-D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모습. 2021.10.26.
1960년대와 70년대 인공위성 공격 무기 시스템을 금지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우주기술 검증이 어려워 중단됐으며 또 미사일 방어의 개발도 검증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2008년 미군은 오페레이션 번트 프로스트(불탄 성에 작전)이라는 작전명으로 미사일 요격 미사일로 추락하는 미국 인공위성을 요격했었다. 

그러나 쉬지안-21처럼 궤도를 돌면서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능력이 개발돼 새롭게 주목되고 있다. 

리스너 분석가는 "궤도를 도는 우주 파편을 제거하기 위한 평화적 용도가 인공위성을 공격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면서 중국은 "우리를 믿으라고 말하지만 비밀임무의 성격과 중국이 개발하는 우주 공격 능력을 보면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상정보 분석가인 인도군 퇴역 대령 비나약 바트는 중국이 우주파편 문제를 신경쓰기는커녕 더 큰 로켓을 발사하면서 우주파편을 늘려온 전력이 있다면서 쉬지안-21의 발사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팔 기술은 본질적으로 이중용도이며 적의 인공위성을 포착해 파괴하는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이중용도 인공위성을 발사한다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우주를 군사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국방정보당국의 보고서도 중국 군대가 지역분쟁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우주무기를 활용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인민해방군은 미국과 동맹의 합동 작전에 대해 '인공위성 등 감지장치를 포착해 파괴하면 정밀 유도 무기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술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문서에 정찰, 통신, 순항, 조기경보 등을 '적군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공격 목표로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쉬지안-21 인공위성 발사를 전하면서 우주에 100만개 이상의 파편이 떠나니고 있으며 작은 것은 직경이 몇 인치부터 큰 것은 몇 톤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전하면서 우주에서 고속으로 움직이는 작은 파편도 수류탄 만큼의 파괴력을 지닌다고 보도했다.

중국 우주 파편 추적 및 응용센터 리우 징 부국장은 우주파편의 절반 정도가 분해된 우주선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으나 2007년에 이뤄진 중국의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 실험으로 우주에 수많은 위험한 부유 파편이 발생했다는 것은 밝히지 않았다.

2007년부터 각국이 중국의 우주요격 시험을 비난하자 중국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우주 공격무기 개발을 민간연구활동으로 위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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