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바시르 축출 후 주권위원회 위원장 맡아
준군사조직인 RSF 축면 지원받아 쿠데타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부르한 장군은 수단을 30년간 장기집권한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 치하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그는 알 바시르에 의해 2019년 2월 육군 참모총장에 임명됐다.
부르한은 2019년 4년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을 몰아냈던 쿠데타의 주역이기도 하다. 부르한은 이후 민정이양을 논의하는 주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다.
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수단 군부의 실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단 언론과 분석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에 대항하기 위해 2015년에 연합군을 결성했을 때 병력 파견을 조율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은 이란과의 오랜 관계를 단절하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합류하면서 2015년 예멘에 수단 군인들을 보냈다.
'수단의 시민 봉기'의 저자이자 뉴캐슬대학 역사학자인 윌로 베리지 교수는 부르한이 수단의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베리지 교수는 부르한이 수단 최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RSF가 측면에서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SF는 과거 수단 다르푸르 분쟁에서 잔혹한 학살로 악명이 높았던 잔자위드 민병대를 토대로 하는 조직이다.
부르한은 2019년 4월 알 바시르가 쫓겨난 뒤 주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민정으로의 전환을 약속했다.
그러나 녹색 베레모를 쓴 군복차림의 부르한은 25일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주권 위원회와 과도정부 해산을 발표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60대 초반의 부르한은 세계의 지도자들을 만나며 국가 정상의 역할을 해왔다. 그는 2020년 2월 우간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당시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단 육군 장교는 "부르한은 군 내 고위급 장교이지만 기본적으로 베테랑 군인"이라며 "그는 결코 주목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부르한은 알 바시르 축출 뒤에도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꺼렸다고 한다.
1960년 수단 수도 하르툼 북쪽의 간다투 마을에서 태어난 부르한은 수단 육군사관학교을 졸업했고 이후 이집트와 요르단에서 유학을 했다. 그는 중국 베이징 주재 수단 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복무한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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