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사 가계대출 집중적으로 본다

기사등록 2021/10/20 07:00:00

가계부채 관리, 종합·부문검사의 주요 테마

우리금융·신한은행·케이뱅크 검사에서도 방점

가계부채 검사 기조 내년까지 이어질 듯

'위드 코로나' 도래로 현장검사 인원 채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의 종합검사·부문검사에서 가계부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가계부채를 억제해야 한다는 정부 기조에 부응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수준이 점차 완화되고 11월 초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다가오면서, 그간 최소화했던 현장검사도 다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금융회사의 검사 방향에 대해 "가계부채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사국은 종합검사·부문검사에 돌입하기 전에 중점적으로 검사할 부분을 미리 선정한다"며 "가계부채 위험 방지가 시국인 만큼 이번 검사의 주제도 가계부채 관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은행의 개인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도입한 데 이어, 전 금융사 신용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제한했다. 또 각 은행에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부여하는 등 총량관리 규제를 시작했다.

금감원이 종합검사·부문검사를 통해 가계부채를 들여다보는 이유도 이런 정부 기조와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앞서 정은보 금감원장은 국정감사에 참석해 "가계부채 증가 등에 기인한 금융시장 위험 요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종합검사를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통상 종합검사는 자본 적정성·경영관리 등 전반적인 것을 검사하지만, 가계부채가 현안인 만큼 금융사의 가계대출 증가율과 관리방안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또 금감원은 부문검사를 통해서도 금융사의 가계부채를 관리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은행은 신한은행과 케이뱅크의 공동 부문검사를 금감원에 요청했고, 금감원은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케이뱅크의 검사 주제도 가계부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외에 다른 금융사의 부문검사를 추진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부문검사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금융사들이 스스로 잘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감독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도 내년까지 지속한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금감원도 현장에 투입할 검사역 인원을 채비 중이다. 그간 금감원은 코로나 4단계로 현장검사 투입 인원을 최소화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방역 상태가 점차 완화되고, 11월 초 시작되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도래하면서 현장검사 인원을 다시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현장검사 최소화 상태이지만, 향후 상황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검사계획을 자세히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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