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부족과 홍역 우려·서류작업 지연 등 원인
WSJ "지연, 파급효과…다른 곳은 더 오래 걸려"
WSJ은 17일(현지시간) 정부와 아프간 정착민 관리들을 통해 "미국으로 데려온 첫 번째 아프간 피난민들의 홍역 공포, 전국적인 주택 부족, 서류작업 지연 등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몇 달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들과 피난 작전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당초 목표는 늦어도 연말까지는 피난민들을 재정착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달 초 관계자들은 내년 3월 또는 그 이상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WSJ에 "크리스마스까지 끝낼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5만명 이상의 아프간인들은 재정착을 기다리며 미군기지 8곳에 임시 수용돼있다. 재정착 계획이 지연되는 것은 아프간인들이 비좁은 군사기지에 몇 달 동안 더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내에서는 아프간 피난민들의 정착과 무슬림들에 대한 증오와 차별을 표하는 극우 테러가 늘고 있기도 하다.
WSJ은 "바이든 정부가 아프간 피난민의 재정착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번 지연이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현재 해외 미군기지에 머물고 있는 약 1만명의 피난민들의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다른 곳에 도착한 피난민들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때까지 약 6000명의 아프간인들이 지역사회에 재정착했으며 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연방정부는 국내의 차별과 학대를 피해 다니는 사람들과 같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재정착시키는데 우선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지난달 말 아프간인들의 의료비, 임대료, 식료품비, 영어 수업료 등을 지원하는데 63억 달러(약 7조48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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