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中언론 "중일관계 기반 훼손"

기사등록 2021/10/18 11:52:30

기시다,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스가는 참배

中언론 "역사적 견해에 어긋나는 파행적 움직임"

일본 야스쿠니 신사(사진출처: NHK 화면 캡처)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지난 17일 공물을 봉납하고,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가 참배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전문가들이 중일관계의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기시다 총리의 야스쿠니 공물 봉납과 스가 전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일본의 우익 보수세력의 부상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중국 전문가들은 이를 잇따른 도발행위로 보고, 중일관계의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7일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예대제(가을 제사) 시작에 맞춰 공물 '마사가키'(真榊)를 봉납했다. 자민당 내 비둘기파(온건파)인 기시다는 이전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헌납하거나 참배한 적이 없었다.

전임인 스가 전 총리는 같은 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관방장관 취임 이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 총리 재임 때에도 야스쿠니 신사의 봄·가을 예대제 때 공물만 봉납했을 뿐 직접 방문하지는 않았었다.

이와 관련해 류장용 칭화대학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일본에서 우익 세력의 영향으로 최근 몇년간 모든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는 일은 일상적인 것이 됐다"며 "그리고 그들은 총리직에서 내려온 이후 신사를 방문한다"고 지적했다.

류 부소장은 "이러한 움직임은 전쟁에 대한 역사적 견해에 어긋나기 때문에 파행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보내지 않았던 기시다 총리가 전임자들을 따라 공물을 봉납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류 부소장은 "작은 구멍이 큰 배를 가라앉게 할 수 있다"며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 일본의 침략을 반성하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지속한다면 "중일관계의 기반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문제연구소 다즈강 소장은 "기시다 총리는 오는 31일 총선을 앞두고 이웃국가들을 자극하고 민감한 역사적 문제에 관한 외교적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내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일본 보수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정부는 지난 17일 기시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주요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 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 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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