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윤병화는 즉흥성과 자유로움, 흥미로운 리듬이 가미된 재즈 특색의 무대를 꾸민다. 특히 재즈와 클래식의 경계에 있는 곡들을 모아 시대순으로 풀어내 클래식 피아노 음악에 차용된 재즈의 계보를 한 자리에서 들려준다.
1부에서는 드뷔시의 '작은 흑인', '어린이의 세계 중' 제 6번 '골리위그의 케이크 워크' 등을 연주한다. 이 작품들은 작곡가 드뷔시의 작품 중 초기 재즈의 큰 축을 담당할 만큼 과장되고 희화화된 리듬이 돋보이는 '케이크워크'라는 장르의 이색적인 곡들이다. 클래식에 처음으로 드러난 재즈의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첫 연주곡으로 선곡했다.
1부 후반부에는 러시아계 미국 작곡가인 조지 거슈인의 작품 중 '더 맨 아이 러브', '노래 모음집' 중 '스와니', '아이 갓 리듬'을 선보인다. 거슈인은 흑인음악과 재즈, 그리고 유럽 클래식 음악의 형식과 기법을 접목시켜 가장 미국스러운 색깔을 창조해 낸 작곡가로 재즈와 클래식의 경계에서 매혹적인 멜로디와 독창적인 기법을 보여주는 작품을 많이 작곡했다.
2부에선 쇼스타코비치와 카푸스틴의 곡으로 더욱 대중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화 및 광고 음악 등에 자주 삽입되어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재즈 모음곡 제 2번 중 '왈츠'를 비롯해, 뮤지컬 넘버 'tea for two'를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타히티 트롯'은 재즈 레파토리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이어 최근 손열음의 음반 발매 등으로 더욱 알려지기 시작한 카푸스틴의 8개의 에튀드 중 제 1, 3, 8번을 들려준다. 카푸스틴은 러시아의 작곡가로서 재즈의 기법을 적극 활용해 클래식 작품집 형식으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만든 작곡가다.
피아니스트 윤병화는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 후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전문연주자 과정, 피아노 솔로 최고 연주자 과정을 최고점을 받으며 졸업했다. 삼익, 음연, 음악춘추, 한국쇼팽콩쿠르 등 일찍이 국내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승 및 상위 입상하며 연주력을 인정받았다.
롯데문화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클래식 시장을 활성화하고,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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