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롱비치항 美물류 40% 처리
민간기업 협력 압박…"비협조시 소환"
삼성 등 민간 기업 근무시간 연장 약속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급망 문제와 관련한 백악관 연설에서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만의 물류 작업을 주 7일, 24시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두 개 항만은 미국의 가장 큰 항구들로, 미 수입 물량의 40%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이 두 곳에 화물선 62척이 하역하지 못한 채 정박해 있고 81척은 정박 절차를 진행하며 바다에서 대기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몇 주간의 협상 끝에 로스앤젤레스 항만이 오늘 하루 24시간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이는 몇 주 전 롱비치 항만이 같은 운영 방침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공급망을 통해 자재와 상품 이동을 가속화하는 큰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민간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라며 "연방정부 지원이 필요할 경우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만약 민간 부문이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불러 행동하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당장의 (공급) 병목 현상을 극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드러난 물류 공급망의 오랜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크리스마스 연휴 물품 배송 지연 우려에 대해 화두를 던졌지만 제 때 배송이 이뤄질 지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대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관련 질문에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많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장담할 수는 없다. 우리는 우체국이나 UPS, 페덱스가 아니다"며 "연방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배송 지연을 줄이고 항구를 포함한 시스템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월마트, 페덱스, 유피에스(UPS), 타깃 등 민간 기업과 대형트럭 운전기사 노조, 미 상공회의소 대표 등과 공급 문제를 논의했다.
삼성과 타깃, 홈디포는 이 자리에서 모두 근무시간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코로나19 이후 급속한 경제 재개와 공급망 붕괴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물가 상승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연 상슬율이 5%를 넘어선 지 4개월이 지난 현재 인플레이션 급등의 80%를 공급 병목에 놓여 있는 물자들이 초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9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했는데 이것은 주로 에너지, 식품 및 주거 비용 증가에 기인한다.
이에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6월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비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톰 빌색 농무부 장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엔 공급망과 관련한 행정명령 2건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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