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 원정에서 1-1 무승부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 10월 2경기에서 1골…예리한 슛·패스 활약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후반 3분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역대 처음으로 이란 원정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는 듯 했지만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 1974년 9월 아라야메르 스타디움(현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을 시작으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까지 포함해 3무5패가 됐다.
아자디 스타디움이 처음이었던 황인범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경기 전에는 관중들이 가득 찼을 때 어려운 경기를 했고, 고지대라서 쉽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막상 경기를 마치고 나니 이기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비기기 위해 준비한 게 아니라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열심히 뛰었는데 비긴 것이 정말 아쉽다"며 "나중에 다시 한 번 이곳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그때는 꼭 이기겠다. 오늘 뛴 선수들 모두 경기를 마치고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래도 '원정팀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어려운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한 점은 긍정적이다. 2승2무(승점 8)가 된 한국은 이란(3승1무 승점 10)에 이어 A조 2위를 유지했다. 조 2위까지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황인범은 지난 7일 시리아와 3차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10월 2연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기습적인 중거리슛과 적재적소에 찔러주는 패스가 날카로웠다.
이에 대해선 "앞선 경기들에 비해 찬스들을 많이 만들어낸 점은 긍정적이다. 상대편이 내려앉아 수비적으로 나올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상대 진영에서 어떻게 경기를 진행할 건지 선수들끼리 많은 대화를 통해 대응한 점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향후 경기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이어가고 결정력을 정교하게 가다듬으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황)희찬이나 (손)흥민이 형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나를 비롯한 모든 미드필더 선수들이 뛰어난 공격진을 위해 잘 맞춰서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다가오는 11월 경기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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