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맞은 채용시장]가을 채용 나선 대기업들…고용 회복하나

기사등록 2021/10/09 21:00:00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기가 일부 회복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취업시즌을 맞은 고용시장도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발을 돌리고 있지만 올해 주요 대기업들 일부는 여전히 정기공채에 나서고 있는 만큼 채용 규모 등에도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중 삼성과 SK, 포스코, 신세계와 GS 일부 계열사 등이 올해 정기공채로 채용을 진행한다.

삼성의 경우 지난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모집을 마감해 전형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주요 계열사들이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지난달 13일 서류접수를 끝낸 가운데 10∼11월 중 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이어 11∼12월 중 면접을 통해 최종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SK도 지난 8월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시작했다. SK C&C, SK이노베이션, SK E&S, SK바이오팜, SK실트론 등의 계열사가 채용을 진행한다.

특히 SK의 경우 올해가 마지막 공채로 내년부터는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기로 한 상황이다. 지난달 8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가운데 필기시험과 면접 등을 거쳐 다음달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일부 계열사는 별도로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포스코그룹 역시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등이 지난달 서류 접수를 마치고 채용 일정에 돌입했다.

수시채용 방식으로 신입사원들을 뽑는 기업들도 다양하게 채용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달부터 R&D와 자동차 품질관리, 인공지능(AI) 등의 직군을 대상으로 채용 일정을 진행 중이며 LG는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화학 등이 차례로 지난달부터 채용에 나섰다. 롯데도 롯데정보통신, 롯데지알에스, 롯데정밀화학 등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 들어 대기업들이 채용 일정에 나서는 만큼 채용 규모도 관심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용시장도 위축돼있던 만큼 올해 얼마나 회복될지도 관심이다.

삼성의 경우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한 상황이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 8월 고용·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점 등을 감안해 삼성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6000명 정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현대차의 경우 1000명대, SK와 LG는 각각 4000명, 5000명대 정도를 하반기에 채용하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이런 가운데 채용 규모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다. 다만 정기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되면서 채용계획이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한편으로는 채용 규모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연우 인크루트 홍보팀장은 "기업들의 채용계획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실제 채용 규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전반적인 경기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면 정체되거나 다소 축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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