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측 "윤석열 수행한 사람…왜 만난 적 없다고 하나"
윤석열 측 "유승민 측의 흠집내기, 치졸하기 짝이 없다"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기자 =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씨와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관계를 놓고 윤 전 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이 6일 "윤 후보는 이병환을 모른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은 데에 유승민 캠프의 최웅주 대변인은 "윤 후보와 이병환씨 영상은 제대로 보고 낸 논평인가"라고 비꼬았다.
◆항문침 전문가, 갑자기 등장한 이유는?
항문침 전문가가 경선판에 등장한 건 전날(5일) 토론회에서 였다.
윤석열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의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만난 적 있나"라는 질문에 "뭐하시는 분인가"라고 오히려 되물었다. 유 전 의원이 "모르나. 이상한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 사람이다"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번 첫 공개행사할 때 윤 후보 바로 뒤에 따라다니던 사람을 모르나"라고 거듭 유 전 의원이 물어도 윤 전 총장은 "제 첫 공개행사면 모르겠다"고 했다.
토론회에서 이처럼 마무리된 '항문침 전문가' 논란은 이날 각 캠프 대변인을 통해 계속됐다.
유승민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6월 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을 보면 이병환은 윤 전 총장을 밀착 수행하며 내빈들과 인사를 시키고 윤 후보 옷매무시를 가다듬어주고 수시로 얘기하는가 하면 심지어 경호하는 장면까지 있다"라며 "수행까지 했는데 만난적이 없다는 건 무슨 해괴한 대답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당시는 윤 전 총장 입당 전으로 정식 캠프도 꾸리기 전이기 때문에 아주 가까운 지인들만이 옆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인데 모르는 사람이 수행까지 했다는 건가"라고도 했다.
이어 "이병환은 항문침 전문이라는 생소한 이력으로 알려져 있고 그 침술로 기를 불어 넣어준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회자된다"라며 "유독 윤 전 총장과 관련해서 역술인인지, 무속인인지 이런 사람들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무엇을 감추려 이병환을 모른다고 만난 적 없다고 거짓말을 했나.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손바닥 王자보다 더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석열 측 "유승민의 한심한 행태, 표만 떨어뜨릴 것"
윤석열 캠프는 즉각 반발했다.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유승민 캠프가 아니면 말고식 정치공세에 재미를 붙인 모양"이라며 "토론회를 역술인 퀴즈대회로 만든것도 모자라 거짓을 유포하며 윤 후보 흠집내기를 하는 모습이 치졸하기 짝이 없다"라고 쏘아 붙였다.
이어 "윤 후보는 어제 토론회에서 밝혔듯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라며 "후보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친분이 있는 사이'인 것처럼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저급한 행태는 유승민 후보에게 독이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신뢰를 더 얻는 일에 주력하나는 당원과 지지층의 뜻을 외면하는 듯한 유 후보 측의 한심한 행태는 유 후보의 표만 떨어뜨릴 것"이라고 저격했다.
유승민 캠프도 다시 반격에 나섰다. 최웅주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 김병민 대변인에게'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병환씨 영상은 제대로 보고 낸 논평인가"라고 물었다.
최 대변인은 "이번엔 후보의 확인을 받고 낸 논평인가"라고 비꼬며 "지난 번 거짓말이 너무 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항문침 전문가로 알려진 이병환 씨는 세계 최초로 항문침을 개발했다고 자신을 홍보해왔다. 항문을 통해 중추신경에 접근, 중풍과 치매 등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964년 부산 사하구 출신인 그는 2017년에는 국민의당 외곽조직인 국민통합위원회의 부산시 선대본부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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