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인간의 모든 정신 활동은 뇌에 있는 뉴런 1000억 개가 수천억 개의 시냅스를 통해 100종이 넘는 신경전달물질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우리가 뭔가를 배우면 새 시냅스 연결 회로가 생겨나고, 뉴런 나무의 큰 가지에 작은 가지가 새로 돋아난다.
이렇게 뇌가 스스로 회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인간은 신이나 영성과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게 되고, 수학적 기호, 공식에 의지해 추상적인 사유를 하기도 한다.
책 '마음의 연금술사'(21세기북스)는 인간의 뇌가 오늘날의 기능을 하기까지 진화 과정을 문학적 상상력과 특유의 인문학적 사유를 통해 그려낸다.
이 책은 인간의 뇌가 불완전하고 부정확하게 진화했지만, 이는 바로 뇌의 강점이라고 말한다. 진화는 최고의 것보다 편안한 것을, 정확한 것보다는 빠른 것을 선택하므로, 이같은 진화 과정을 통해 발달한 두뇌도 인간이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저자 다이앤 애커먼은 뇌가 기계처럼 항상 정확할 필요는 없으며, 유연한 뇌는 그 작동 메커니즘이 엉성해 보여도 충분히 성공적으로 진화해왔다고 밝힌다.
특히 저자는 뇌 활동 중 언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인간의 가장 놀라운 점은 삶을 시적으로 바꿔놓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와 동시에 인간은 일상 언어 속에 숨어 있는 시적 요소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 욕망을 전달하며,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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