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파월, 위험한 사람…연준의장 재지명 안 돼"

기사등록 2021/09/29 14:42:26

워런 "파월, 은행 안전성 약화시켜" 연임 반대

최종 결정 앞둔 바이든 행정부 계산 복잡해져

[AP/뉴시스]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3일 차 전당대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8.20.
[서울=뉴시스]홍연우 수습 기자 = 미국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위험한 사람"이라며 연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28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워런은 이날 열린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의 금융규제 관련 기록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파월을 향해 "지난 몇 년간 당신은 은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약화시켰다"며 "당신은 연준을 이끌기에는 너무 위험한 사람이고, 그게 내가 당신의 재지명을 반대하는 이유"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연준의 규제 완화 조치가 지난 2008~2009년 발생한 금융기관 붕괴와 같은 재앙을 다시 한 번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위원회에 출석한 파월은 워런의 재지명 반대 언급에는 따로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감독 아래 발생한 모든 규제 완화 조치를 재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개혁감독 특별 소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2021.07.15.
폴리티코는 연준 의장 지명이야말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려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고 짚었다.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에서 벗어나는데 연준이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월 재지명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바이든 행정부의 계산이 더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존 테스터(몬타나) 상원 의원 등이 파월의 연임에 찬성했고, 백악관 역시 연임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안하는 쪽으로 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하원 의원 등 진보 성향의 소장파 의원들이 교체를 요구한 데 이어 워런까지 반대하고 나서며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다만 공화당에서도 롭 포트만(오하이오),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제리 머랜(캔자스) 등이 파월의 연임에 찬성하는 만큼, 파월이 초당적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봤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파월의 후임자로는 규제 강화를 선호하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거론되고 있다.

파월은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처음으로 연준에 합류했고,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의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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