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주요 발전소 석탄 재고 1131만t에 그쳐
"석탄공급 내년 2월까지 12~19% 부족할 듯"
석탄 생산량, 소비량 따라가지 못한 게 원인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금증권(Sinolink Securities)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6개 주요 화력발전소들의 석탄 비축분이 1131만t에 그쳤다고 전했다.
원칙상 중국의 석탄 화력발전소들은 비수기에 적어도 2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석탄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비축분은 15일 분량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국금증권은 또한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중국이 발전용 석탄 18억5000만t이 필요하지만, 이보다 2억2200만t에서 3억4400만t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족분만 전체 수요량의 12~19%에 이른다.
SCMP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부터 연료용 석탄 가격이 t당 670위안(약 12만원)에서 최근 1100위안(약 2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수익으로 비용을 충당할 수 없게 된 발전소들이 수요만큼의 전력량을 생산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중국 내 석탄 생산이 그 수요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6년 초부터 국내 석탄생산량을 감축하기 시작한 중국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력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지만, 석탄 생산은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한 석탄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내몽골의 석탄 생산 역시 지난해 시작된 광산 개발 관련 부패 수사로 인해 차질을 빚었다.
연간 30억t 이상의 연료용 석탄을 소비하는 중국은 수입산 석탄의 비중이 약 7%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호주산 석탄은 지난해 10월 수입을 금지하기 전까지 2%의 비중을 차지했다. 호주 공식 통계상으로 보면 연간 약 5000만t에 달했다.
하지만 수입 금지 이후에는 급등하는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으로부터 석탄 구매량을 늘렸다.
문제는 호주산 석탄에 비해 대체품들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SCMP는 호주산 석탄의 열량이 ㎏당 5500㎉였지만 수입의 7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산 석탄은 3800㎉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해 잠재적인 에너지 생산의 효율이 감소해 전력 공급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의 31개 성 가운데 전력 수급 불안으로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진 지역은 28일 10여개에서 약 20개로 늘어났다. 장쑤성, 산둥성 등이 추가로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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