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북 합산 이재명 5만6002표…이낙연 4만9563표
이재명 이겼지만 득표율 49.70%…과반에 조금 못미쳐
이재명, 대장동 의혹 영향 적어…호남서 대세론에 날개
이낙연, 광주전남서 웃었지만…다시 역전 노란불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의 안방인 광주·전남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지만 전북에서 압승하며 호남대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다만 호남에서 과반 득표 달성에는 간발의 차로 불발됐다.
이날 오후 전북 완주군 우석대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 지역 경선 개표 결과, 총 투표수 4만838표 중 이재명 지사가 2만2276표(54.55%)를 득표하며 1위에 올랐다.
2위 이낙연 전 대표는 1만5715표(38.48%)를 얻는 데 그쳤다.
전날 열린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선 총 투표수 7만1835표 중 이재명 지사가 3만3726표(46.95%), 이낙연 전 대표가 3만3848표(47.12%)로 불과 122표로 이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전북에서 크게 이기며 호남권 누적 총 투표수 11만2673표 중 이 지사가 5만6002표를 득표했고, 이 전 대표는 4만9563표를 얻어 명암이 갈렸다. 양자간 표차는 6561표였다.
이 지사 득표율은 49.70%, 이 전 대표는 43.99%로 과반을 얻는데는 실패해 절묘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누적 득표율도 전북을 더해 이재명 지사가 53.01%(34만1858표)로 과반 선두를 굳건히 했다. 2위 이낙연 전 대표는 34.48%(22만2353표)로 집계됐다. 표차는 11만2944표에서 11만9505표로 더 벌어졌다.
호남권 경선 결과는 그간 민주당계 정당 선거에서 전략적 판단을 보여온 호남의 절묘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이재명 지사에게 최종적으로 과반을 획득한 것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파상공세가 호남에선 별 영향이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히려 안팎에서 맹공을 맞는 선두주자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국회의원직 사퇴 초강수를 던지며 정치생명을 건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광주·전남에서 첫 승리를 안기며 반격의 기회를 안겨줬다. 다만 전북서 패배하면서 다시 경선 가도에 노란불이 켜지게 됐다.
더욱이 전북에서만 4선 의원을 지낸 '전북 맹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후 무주공산이 된 전북 표심이 이 지사를 택한 것도 이 전 대표로선 뼈아픈 형국이다.
여기에 영남권 중진인 김두관 의원이 경남·울산·부산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지사 지지를 선언하며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한 것도 이 지사의 '대세론'을 굳히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전북 경선까지 더해 누적 득표수 4411표(0.68%)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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