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유엔 연설나선 BTS…SDG 모먼트 연설서 희망 메시지
코로나 전·후 세계 청춘들의 삶 주제…멤버 7명 대화하듯 연설
뷔 "미래 어둡게 생각 않았으면…우리가 주인공인 페이지 남아"
진 "변화 겁먹기보다는 웰컴…웰컴 제너레이션 이름 더 어울려"
RM "멈춘 줄 알았던 세상 조금씩 앞으로…엔딩 아닌 변화 시작"
BTS 리더 RM은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각 20일 오후 9시)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2차 SDG 모먼트 개회 세션 연설에서 "가능성과 희망을 믿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BTS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제76차 유엔총회 공식 일정 일부를 함께 소화하고 있다. 첫 행사로 환경·빈곤·기아 등 국제사회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를 논의하는 SDG 모먼트 개회 세션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연설자로 나섰다.
BTS는 멤버 7명이 돌아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세상과 이후의 펼쳐질 세상을 주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연설에 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캠페인을 통해 사전에 취합한 전 세계 청년들의 고민과 생각들을 연설에 녹여냈다.
슈가는 지난 2년의 시간에 대해 "코로나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일종의 애도가 필요한 시간이었다"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지구에 대한 애도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기후변화가 중요한 문제라는 건 다들 공감하시지만 어떤 게 최선의 해결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정말 쉽지 않더라"면서 "단정 지어 말하기엔 어려운 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RM은 "사실 어려운 이야기지만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알게 됐던 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전공으로 택해 공부하는 학생분들도 많다는 사실이었다"면서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미래고, 거기서는 우리들이 채워갈 시간이 더 많으니,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게 맞을지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 계신 것이었다"고 했다.
뷔는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 직접 고민하며 길을 찾고 있는 분들도 있으니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았는데,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은 "변화에 겁먹기보다는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는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슈가는 "우리가 택하는 방법들 중에 완벽하지 않은 것들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중요한 것은 변화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라고 했다.
RM은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다. 모든 선택은 엔딩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는다"라며 "모두에게 미리 전하고픈 저희의 웰컴 인사"라고 말했다.
한편 BTS는 이날 유엔 SDG 모먼트 개회 세션 연설을 통해 세 번째 유엔총회 연설 무대에 서게 됐다.
앞서 BTS는 2018년 9월 유엔총회 부대행사인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행사 '제너레이션 언 리미티드' 연설에서 청년 세대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라'는 내용의 메시지로 큰 울림을 줬다.
지난해 유엔총회 때는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부딪힌 청년들을 향해 절망을 이겨낸 자신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내일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삶은 계속될 것"이라는 응원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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