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한다고 죽은 가족들 돌아오냐"…조사 촉구
美 중부사령관, 전날 오폭 인정하며 유족에 사과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지난달 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민간인 오폭 사건의 희생자 유족이 책임자 처벌 촉구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피해자 유족인 에말 아마디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 국방부가 민간인 오폭 사건을 사과한 데 대해 "미안하단 말로는 부족하다"며 "미국은 (오폭을) 누가 했는지 찾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아마디는 지난달 29일 미군이 민간인을 이슬람국가(IS) 관련 테러범으로 오인해 드론 공습한 과정에서 3세 딸과 형 제마리 등 가족들을 잃었다.
아마디는 "사과를 한다고 해서 죽은 가족이 돌아오진 않는다"며 "사과까지 몇 주가 걸린 점도 당황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격을 누가 했는지 조사를 포함한 정의를 원한다"며 "미국은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아마디는 재정적 보상과 함께 가족들을 제3국으로 안전하게 대피 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아마디는 "(희생된) 형은 우리 가족의 부양자였으며, 이제 실업자인 내가 가장이 됐다"고 호소했다. 탈레반 통치 아래 상황이 좋지 않다고도 전했다.
앞서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29일 드론 공습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인정했다.
미군은 공습 당시 카불 공항 추가 테러를 저지르려던 IS-K 차량 한 대를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은 숨진 인원이 테러 단체 조직원이 아닌 민간인이라고 보도했다.
미군은 차 안에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물통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군이 오폭한 차량은 미국계 구호단체에서 장기 근무했던 제마리의 것으로, 희생자들은 차를 몰고 들어오는 제마리를 맞이하기 위해 나가는 과정에서 공습으로 사망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비극적인 실수였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희생자 가족에게 피해보상금을 지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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