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원인부터 위험요인까지…보건 당국, 2950명 대상 연구

기사등록 2021/09/17 09:30:30 최종수정 2021/09/17 13:17:13

치매 극복을 위한 코호트 연구 진행

노인성·조발성 치매에 고위험군까지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보건 당국이 65세 전후 치매환자와 고위험군 2950여명을 대상으로 질병 경과는 물론 원인과 위험도 예측 연구에 나선다. 연구 결과는 앞으로 치매 예방과 진단 치료 기술 개발 등 치매 극복 연구에 중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매 극복을 위한 코호트 연구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치매 예방, 진단 치료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코호트 연구는 어떤 특성을 공유하는 집단으로 임상자원 수집 및 장기 추적 조사를 통해 질병 원인 및 진단법, 치료법 등을 연구하는 데 활용된다. 치매 코호트 연구 기반 구축사업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주관하는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의 하나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그간 진행됐던 치매임상연구 대상 환자군과 참여 기관을 확대해 연구를 맡긴다.

노인성 치매환자 코호트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 등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65세 이상 치매환자군을 대상으로 참여에 동의한 약 850명을 3년간 모집한다. 매년 추적관찰을 통해 질병경과 및 예후인자 발굴, 모델 개발연구 등에 착수한다(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

조발성 치매환자코호트는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두측두엽치매, 조발성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를 중심으로 약 400명을 3년간 모집하고 매년 추적관찰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찾고 진단과 예후를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환자 포함 가족의 특성까지 파악해 조발성 치매 원인 유전자를 찾아내는 게 목표다(부산대학교 병원 신경과 김은주 교수).

지역사회 노인치매코호트는 광주시 노인건강타운 치매예방관리센터를 방문하는 5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검진을 통해 치매고위험군을 선별, 2년간 약 1700명을 모집한다. 치매 정밀검진을 통해 고도화된 자원을 수집한 후, 고위험군 치매 이환 위험도 분석 및 예측 연구를 진행한다(조선대학교 이건호 교수).

고품질 데이터 생산 및 자료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코호트에서 수집되는 뇌 영상정보, 유전체 정보를 비롯한 모든 임상정보는 임상정보 전문연구팀에서 운영하는 '뇌질환 임상연구 데이터베이스'에서 통합 관리한다. 통합·정제된 데이터는 표준화 작업을 거쳐 향후 국내외 코호트 등과 연계·활용할 예정이다(삼성서울병원 신수용 교수).

수집된 임상정보 및 인체자원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기탁, 향후 일반 연구자에게 공개된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치매 연구 기반 확충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노인성질환 및 노화연구를 강화하고 향후 국립노화연구소로 확대·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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