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당월 3.22명…직전 달이나 익월보다 많아
추석 사흘 전 급증했다가 감소 뒤 추석 후 다시 늘어
연휴 앞두고 무리한 작업일정 및 안전관리 소홀 영향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추석 연휴 전후 3개월간 산재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가 있는 달의 일평균 사망자는 3.22명으로 직전 달(3.10명)이나 다음 달(2.55명)보다 많았다.
5년간 추석 연휴가 있는 달의 사망자는 총 350명이었는데, 이를 해당 월의 총 근로일수(110일)로 나눈 결과다. 5년간 추석 연휴 전후 3개월의 산재사고 사망자는 총 1073명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추석 연휴 당월 건설업의 일평균 사망자가 1.7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0.62명)이 뒤를 이었다. 발생 형태별로는 추락(1.31명), 부딪힘(0.40명), 끼임(0.27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추석 당일 직전과 직후에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별 추이를 보면 산재사고 사망자는 추석 나흘 전 12명에서 사흘 전 21명으로 급증했다. 다만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추석 다음날 7명까지 줄었는데, 이틀 후 15명으로 두 배 이상 늘더니 엿새 후에는 19명까지 늘었다.
이처럼 추석 연휴를 전후로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것은 무엇보다 연휴를 앞두고 평소보다 바쁘게 작업하면서 안전조치에 소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설 현장의 경우 추석 연휴 전 맞물리는 잦은 비와 태풍으로 지연된 공사 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기 단축을 강행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산재 사망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휴로 생산 설비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가 연휴 이후 재가동 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용부는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두 달간 안전관리 불량현장에 대한 집중 단속도 실시 중이다. 특히 안전조치 미준수로 발생하는 사망사고는 사업주의 '고의성'을 중심으로 무관용 원칙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산업 현장의 산재 사망사고 감축을 위해서는 노사의 자율적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함께 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기술지도, 재정지원 등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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