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보수 궤멸시키는 데 앞장…잔인한 수사"
윤석열 "검사 생활로 다양한 경험…법리 근거로 일해"
유승민 "대통령 되겠다고 결심한 게 반년은 됐나"
[서울=뉴시스] 양소리 최서진 김승민 기자 = "이명박·박근혜는 죽은 권력인데 그렇게 잔인하게 수사하나"(홍준표)
"대통령 자격은 있나, 대통령감으로 준비는 돼 있나(유승민)"
16일 오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첫 토론회는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맹폭으로 시작됐다.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 윤석열 전 총장과 '골든 크로스'를 노리는 중인 홍준표 의원은 날선 질문을 던졌다.
홍 의원은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공로로 일곱 단계를 건너 뛰고 중앙지검장을 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수사를 통해 검사로서 본인의 영달을 이뤄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윤 후보는) 보수를 궤멸시키는 데 앞장 섰고, 그 과정에서 다섯 명이 자살을 했다"며 "그렇게 했으면 우리 당에 들어올 때 당원, 혹은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 처리를 했는데 이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자살한 인사들에 대해서도 "(수사와) 관련해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아닐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홍 의원은 "박근혜·이명박은 죽은 권력인데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수사할 수 있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형사사건은 사건이 있었을 때와 수사할 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에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나"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우리 국민이 기존 정치권에 대해서 많이 실망하셨고"라며 "(국민이 판단하기에) 제가 공정과 상식을 지키기 위해 살아있는 권력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나를 원했다)"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는 데 대통령이 되겠다고 결심한 게 한 반년은 됐나"라며 "6개월 전에 대통령이 될 결심을 하고 평생을 검사로 산 분이 대통령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다.
윤 전 총장은 "26년간 검사 생활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각도에서든 저는 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은 "어제(15일) 보육공약을 발표하고, 오늘 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했다. 왜 직접하지 않고 캠프 사람을 시켜서 하나"며 "이런 걸 보고 윤 후보가 정말 대통령 자격이 있는지, 대통령 감으로 준비됐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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