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청소년 축구팀이 파키스탄으로 대피했다. 이 소녀들은 탈레반의 여성 인권 탄압에 대한 두려움 속에 한 달을 숨어 지냈다.
1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파키스탄 축구 연맹 관계자는 총 81명이 파키스탄 라호르에 있는 연맹 본부에 수용될 것이며 16일 추가로 34명이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이 30일 동안 철저한 보안 속에 머물며 제3국에 망명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성인 여성 대표팀은 카불을 빠져나갔지만 청소년팀은 여권 등 서류가 없어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32명의 선수와 가족들은 '평화를 위한 축구'라는 자선단체의 도움을 통해 비자를 받았다고 BBC는 밝혔다. 최근 선수들은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에게 긴급 입국을 허가해달라고 편지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아마둘라 와시크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대표는 "이슬람과 아프가니스탄은 여성들이 크리켓을 하거나 노출되는 종류의 스포츠를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이 통치했을 당시 여성의 스포츠 참여는 금지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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