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도중 "미중 이견 해결 못할 거라면 닥쳐라"
비외교적 발언 논란…회의 참가자들도 놀라
중국 늑대전사 외교 대표주자…대미 강경 노선 시사
미국 보수잡지 내셔널리뷰는 10일(현지시간) 친 대사가 전달 31일 비정부 기관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가 주최한 비공개 줌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친 대사는 회의에서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에게서 미국과 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각각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화 여건을 조성하려면 미국 정부가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말한 뒤 "이견을 해결할 수 없다면 제발 닥쳐라"라고 말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친 대사의 발언에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 회의에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오랫동안 중국을 상대한 전직 관료들과 학자, 기업가 여럿이 자리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이후 이날 회의를 친 대사를 환영하는 행사였다고 설명하면서 친 대사의 발언록을 게재했다. 그러나 문제가 된 친 대사의 발언은 빠져 있었다.
친 대사는 회의가 끝나고 트위터를 통해서는 "환영 행사를 열어 준 NCUSCR에 감사하다. 키신저 박사의 참석에도 감사하다"며 "우리의 논의를 계속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친 대사는 중국 외교부에서 대변인, 부부장 등 요직을 지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중국 전랑 외교의 대표자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거침없는 독설로도 유명하다.
내셔널 리뷰는 "미국 관리들에게 닥쳐달라는 친 대사의 요청은 엄청나게 비외교적인 어조"라며 그가 주미 대사로서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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