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교수가 학생들 인권유린" 폭로 나와
"왜곡된 짜집기다"…학생들 17명 반박 나서
"발언 거칠지만 교육 차원…근거 제시해야"
자신을 홍대 미대 A교수의 제자들이라고 밝힌 학생들 17명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에 대한 인격 살인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홍대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석사 과정 중이거나 석사 졸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 측은 지난 8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의 인권유린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학교 측에 A교수의 즉각 파면 등을 요구했다.
당시 공동행동 측은 "A교수는 수년간 교수의 권력을 남용해 대학의 본질적인 기능을 손상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의 학습권과 인권을 침해했다"며 단체 차원에서 취합한 A교수의 성희롱 및 인권유린 사례들을 발표했다.
취합된 사례 중에는 A교수가 'N번방 사건'이 화제가 됐을 당시 한 여학생에게 "너는 작가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을 많이 벌었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A교수는 "못생긴 애들은 보면 토가 나와서 얼굴도 못 쳐다보겠다", "XX는 진짜 패주고 싶다. 멘트가 구타를 유발한다" 등과 같은 발언을 하면서 학생들을 차별하고 인격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을 연 학생들은 이같은 내용이 왜곡된 짜집기라며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동행동에서 밝힌 대다수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물론 우리가 알지 못했던 A교수의 잘못이 있다면 숨김 없이 모두 밝혀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거짓과 선동에 휩쓸려 명확한 진실 없이 A교수를 떠나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어 "A교수의 비판이 때로는 혹독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작업과 작품에 대한 비난이었다"며 "인생 선배의 투박한 가르침이었을 뿐 당시 '패주고 싶다' 등과 같은 발언을 들은 학생 당사자도 웃음을 터뜨리는 등 불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A교수 강의에는 항상 청강생이 넘쳤고 같은 수업을 두 학기, 세 학기 다시 듣는 학생들도 많았다"며 "공동행동의 주장대로 폭언과 성희롱이 난무했다면 어떻게 그동안 참을 수 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A교수도 자신의 입장을 명명백백하게 직접 표명하시기를 바란다"며 "실제로 A교수가 잘못된 행동이나 발언을 했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있었다는 것인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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