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벨 시대㊦]"1조 생수시장 잡아라"…생수업계, 무라벨로 '승부'

기사등록 2021/09/12 12:00:00

삼다수·아이시스,백산수 등 생수업계 빅3 모두 무라벨 제품 전면에 내세워

묶음 포장재와 뚜껑으로 차별화…배송 서비스 강화 등 점유율 확대 추진中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지난 6월 본격화된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제도 시행 이후 1조원 규모의 국내 생수 시장을 두고 제주 삼다수와 롯데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 국내 생수업계 빅 3의 점유율 확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분리배출의 편의성을 위해 무라벨 제품을 선호함에 따라 그동안 제품을 홍보하는데 사용됐던 라벨을 떼어내면서 브랜드 외에는 차별화 포인트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일단 생수업계는 묶음 포장재와 뚜껑에 차별화 포인트를 둔다는 계획이다.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방안으로는 자사앱을 통한 할인 프로모션 전개 및 배송 서비스 강화, 제품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2일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생수시장 빅 3의 시장점유율은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삼다수 41.1%,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13.7%, 농심 백산수 8.3% 순으로 나타났다. 1강 2중 구도로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2010년 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800억원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생수소비가 늘면서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에는 2조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제주삼다수는 페트병을 단일 재질의 무색병으로 전환하고 캡(뚜껑)은 친환경 합성수지(HDPE)를 사용했다. 최근에는 라벨까지 없앤 그린 에디션을 선보였다. 그린 에디션은 무라벨, 무색캡, 무색병 등 '3무' 시스템이 적용된 친환경 제품이다.

배송서비스도 강화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삼다수앱을 통해 가정배송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한층 강화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주삼다수 클럽'을 론칭했다.

이 같은 전략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판매된 제품 중 무라벨 제품이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는 제주삼다수 그린 판매 비중이 각각 20%, 33%로 나타났다.

8월에는 무라벨 제품 판매율이 더욱 늘어났다. 8월 첫 2주 동안 삼다수앱에서 제주삼다수 그린 판매 비중은 전월 동기 대비 15% 포인트 증가한 75%로 치솟았다. 쿠팡에서는 전월 대비 8% 포인트 늘어난 25%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ECO'가 대표 제품이다. 아이시스 ECO는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국내 최초의 무라벨 생수다. 아이시스 ECO는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은 높여 지난해 101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라벨 한 장당 무게가 1.5ℓ와 2ℓ는 0.8g, 500㎖는 0.3g으로 총 6.8t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이 줄었다. 절감된 라벨을 가로로 이어 붙이면 총 3020㎞로 직선거리로 약 325㎞인 서울~부산 사이를 약 9번(왕복 4번 이상) 이동할 수 있는 길이다.

최근에는 페트병 마개에 부착된 라벨을 제거한 아이시스 ECO 1.5ℓ과 2ℓ를 선보였다. 무라벨생수 마개의 라벨은 기존에도 분리배출이 쉬웠지만 이마저도 없애 비닐 폐기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묶음 포장재 디자인도 새단장하고 브랜드 차별화에 나섰다. 소비자가 무라벨생수임에도 아이시스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상징색인 분홍색 및 파란색을 주 컬러로 활용하고 로고도 크게 노출시켰다

농심은 2ℓ와 0.5ℓ 두 종류로 백산수 무라벨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무라벨 백산수는 2ℓ와 0.5ℓ 두 종류로 제품명과 수원지를 페트병에 음각으로 새겨 넣어 간결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제품 상세정보는 묶음용 포장에 인쇄했으며 박스 단위로만 판매한다.

농심은 연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 물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할 계획이다. 무라벨 백산수 출시로 농심은 연간 60t 이상의 라벨용 필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지키는 것은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과 지구를 선물하는 움직임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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