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낮은 투표율을 패배 원인 중 하나로 분석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은 8일 논평을 내고 "당원동지들께 민주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호소드리다"며 "순회경선 누적 투표율이 50.2%로 저조하다. 권리당원의 절반이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가장 영광스러운 권리를 포기한 것"이라고 투표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4·5일 대전·충남, 세종·충북에서 진행된 본 경선 누적 투표율은 50.2%. 대전·충남 지역 투표율은 48.4%로 절반도 넘기지 못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를 뽑았던 경선 최고 투표율은 76.59%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도 낮은 투표율에 우려를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충청권 투표율이 낮은 것도 예상과 뜻밖의 결과가 나온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며 "권리당원은 우리당에서 가장 정치 참여율이 높은 적극 지지층이다. 지난 문재인 후보 당선 시 투표율이 70%를 넘었는데 이번에 40%정도 밖에 안 나왔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40%대 투표율을 최소한 50% 후반대, 60% 가까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전날 기자회견에서 "권리당원 절반 이상이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가장 영광스러운 권리를 포기했다는 것은 마음에 걸린다. 그렇게 된 데는 저의 책임이 크다. 당 지도부도 깊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충청 패배 원인 중 하나로 낮은 투표율을 꼽고 있다. 경선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탓에 투표율이 낮았고, 그러다보니 여론에 휩쓸려 '이재명 대세론'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충청 패배 이후 캠프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권리당원 표심' 챙기기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권리당원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야 '이낙연 표'도 따라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낙연 캠프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낮은 투표율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투표율을 끌어올려 열기가 점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의원들이 똘똘뭉쳐 문자 보내기, 전화 돌리기를 통해 적극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권리당원 투표율이 너무 낮아서 실망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는 게 아닌지 우려가 된다"며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하고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써서 투표 참여 독려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 대해 흥이 나지 않고, 신이 나지 않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며 "'투표를 해야 이낙연으로 결정된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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