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산업협 7월 매출 통계 발표자료
"둔화 우려" vs "호황 지속" 엇갈린 시장 전망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세계 반도체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며 반도체 업황 위기설을 무색게 하고 있다.
8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액은 454억 달러(약 53조원)로 집계돼 사상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달(352억 달러)보다는 29.0%, 전월(445억 달러) 대비로는 2.1% 늘었다. SIA는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서 집계한 3개월치 매출액을 이동 평균 분석해 지난 1976년 이래로 이 통계를 매월 작성하고 있다. 데이터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의 98%, 미국 외 지역 반도체 기업 3분의 2의 매출을 반영한다.
반도체 시장은 올해만 벌써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3번이나 경신하는 등 꾸준한 호조세다.
특히 지난 5월 매출은 436억 달러를 기록해, 종전 최고치인 지난 2018년 10월(421억 달러)을 넘어서더니 6월(445억 달러)에 이어 7월까지 매월 신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SIA는 모든 주요 지역 시장과 반도체 제품 범주에서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반도체 칩 생산과 출하량이 최근 몇 달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 전망은 올 하반기부터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동시에 당분간 호황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등이 최근 D램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상승률이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분석했지만, WSTS 등은 D램 가격 강세를 점치며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 19.7%에서 25.1%로 오히려 상향 조정했다.
한편 지역별로 보면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월 대비 매출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
지난 8월 기준 유럽 지역 반도체 매출액은 38억 3526만 달러로, 전월(38억6694만 달러)보다 0.8% 감소했다. 반면 미국(97억7317만 달러) 4.2%, 일본(36억1539만 달러) 3.2%, 중국(158억5234만 달러) 1.2%, 아시아태평양 및 기타 지역(123억6574만 달러) 2.0%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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