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10월 말부터 코로나19 '풍토병'으로 다룰 것"

기사등록 2021/09/07 17:46:03 최종수정 2021/09/07 17:51:13

아즈민 경제장관, CNBC 인터뷰

"10월 말 성인 75% 완전 접종 전망"

[쿠알라룸푸르=신화/뉴시스]모하멧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경제장관이 지난해 7월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장관 회의에서 의장직을 맡고 있다. 2021.09.0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말레이시아가 내달 말부터 코로나19를 '풍토병'(endemic·엔데믹)으로 다룰 것이라고 현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모하멧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경제장관은 7일 미 경제전문방송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10월 말부터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때까지 현지 성인 인구의 75%가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을 마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공식 집계에선 성인의 88%, 즉 전체 인구의 63%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것으로 돼 있다.

풍토병으론 유행성 감기, 뎅기열, 말라리아 등이 있다.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방역 조치를 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VID-19)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말레이시아 보건장관도 지난주 "몇주 내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풀어 풍토병 단계 진입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선 여전히 마스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말레시이아 외에도 싱가포르 등 10여 개 국가가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거나 검토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연일 급증하는 신규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여러 차례 봉쇄 조치를 취하는 등 고군분투해 왔다. 이로 인해 현지 중앙은행은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종전 6~7.5%에서 3~4%로 낮췄다.

아즈민 장관은 이와 관련 CNBC 인터뷰에서 "외부 수요 개선과 인프라 프로젝트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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