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그룹 계열사들, 주기적 지정 대상 전망
지난해 밀렸던 상장사, 올해 대상회사로 들어올듯
자산규모 큰 대형사들…빅4 법인서 빅4로 '손바뀜'
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대상 회사를 추리고 있다. 금감원은 다음달 14일 감사인 지정 사전 통지 이후 회사로부터 의견제출을 받은 뒤 11월12일 본 통지를 진행한다.
감사인 지정이란 지정사유가 발생한 회사에 대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지정한 회계법인을 감사인으로 선임·변경하도록 요구하는 제도로, 직권지정과 주기적지정제 등이 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기업이 외부감사인을 자율적으로 6년 선임하면 그다음 3년은 증선위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는 제도를 말한다.
올해 감사 시장에 대형 상장사들 나올듯
올해의 경우 지난해 밀렸던 회사들이 주기적 지정 대상회사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회계업계는 올해 감사인 지정을 받는 상장회사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SDS, 기아,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을 꼽고 있다. 아울러 하나금융지주,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 네이버, CJ ENM, LG유플러스 등이 감사인 지정 대상으로 점쳐지고 있다.주기적 지정은 분산지정에 따라 전년에 이월된 주기적 지정 대상회사를 먼저 지정한다. 분산지정 회사수에 미달할 경우 올해 주기적 지정 대상회사 중에 자산총액이 큰 회사부터 일부 회사만 지정할 수 있다. 이외의 회사는 다음 연도로 연기된다.
지난해 직권 지정 기준 완화에 따라 상장회사들이 대거 감사인 주기적 지정 회사로 넘어오며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올해 대형 상장사들이 감사 시장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금감원은 주기적 지정 첫해인 지난 2019년 상장사 459곳 가운데 자산 규모가 큰 220곳을 먼저 대상회사로 꼽았다. 나머지 자산 규모가 1900억원 미만인 회사들은 지난해로 밀렸다. 분산 지정에 따라 지난해 자산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주기적 지정 대상회사로 추려진 셈이다. 자산 규모가 큰 회사 가운데 NH투자증권 정도만 대상 회사로 들어갔다.
대형 상장사들, 대부분 빅4 법인간 교체 전망
올해 감사 시장에 주기적 지정 대상으로 나올 대형 상장회사들은 기존에 감사 계약을 맺고 있던 빅4 회계법인에서 다른 빅4 법인으로 감사인이 바뀌게 될 전망이다.금감원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 때 상장회사의 자산과 감사인의 규모를 비교해 매칭한다. 상장회사 자산을 기준으로, 회계법인은 공인회계사 수, 감사업무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가~마' 군을 분류한다.
대형 상장회사들은 자산 5조원 이상이므로 '가군'에 해당해 빅4 회계법인이 포함되는 '가군'에 매칭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회사가 속한 군보다 감사인의 군이 낮아지지 않도록 배정한다. 아울러 회사가 지난해 자유선임했던 감사인은 이번에 감사인 지정시 배제된다.
다만 과거 6년 이내에 증선위의 감리 결과 회계처리기준 위반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재무제표에 대한 감리가 종료되지 않은 경우 주기적 지정이 연기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간에 직권 지정 사유가 발생할 수 있고 분산 지정을 하도록 하고 있어 아직 추리는 단계"라며 "전년에 밀려온 곳을 자산 순으로 할지, 모두 묶어서 자산 순으로 할지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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