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휴대폰 부품제조업체 KH바텍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이를 통해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흥행으로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 속 새로운 먹거리인 전기차 부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H바텍은 전날 신사업 투자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335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표면·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이자 지급은 없으며 교환가액은 주당 3만3500원이다. 교환청구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2026년 8월 8일까지다.
KH바텍은 335억원 가량의 실탄을 신사업 투자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몇년 전부터 진행해왔던 배터리 방열판 등 전기차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주력 분야인 힌지 사업이 삼성전자의 Z폴드3와 Z플립3 흥행과 함께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간 미뤄져 온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 속도를 내면서 성장동력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KH바텍의 교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급성장의 공식'이라고 평가하며 성장을 위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달 자금은 폴더블폰·롤러블폰·노트북용 힌지 및 2차전지용 방열판과 관련해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힌지의 경우 현재 월 150만~200만대 분량의 공급이 가능한데, 내년에는 월 2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고 봤다. 조 연구원은 "내년부터는 삼성전자 이외에도 중화권 업체로 자체 개발 힌지 공급 가능성이 높고, 기존 폴더블폰 힌지 이외에도 더블 폴더블폰·롤러블폰·노트북용 힌지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북미향 추가 고객사 확보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는 “2023년 폴더블폰 시장 진입이 예상되는 북미 고객사도 내년 상반기부터 관련 공급망을 확보할 전망인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힌지 대량 생산 및 공급 이력을 갖춘 KH바텍도 공급 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가 또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KH바텍의 주가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모델 출시로 지난달 초부터 현재까지 34% 넘게 올랐다. KH바텍은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외장 힌지를 제조해 삼성에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H바텍의 경우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 높다고 판단하는데 이는 고객사 폴더블 스마트폰 집중 전략으로 수혜 확대 예상되고, 글로벌 업체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출 가능성 확대로 고객사 다변화 기대되기 때문"이라면서 "또 중장기 롤러블폰 등으로 추가 판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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