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와 슬라이더로 호투하는 팀 동료 레이 참고해 슬라이더 비율 높여
양키스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14승 수확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MLB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팀의 8-0 완승을 이끈 류현진은 세 차례 도전 끝에 시즌 13승(8패) 고지를 밟았다.
지난달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⅔이닝 7실점으로 크게 부진한 류현진은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만나 5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은 앞선 두 경기와 달리 시종일관 위력적인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모든 구종이 올 시즌 들어 가장 힘이 좋았다. 이제는 매 경기가 시즌을 결정할 수 있다. 투구수를 신경 쓰지 않고 초반에 모든 힘을 쓰려고 했다. 그게 잘 됐다"고 돌아봤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 30개, 커터 22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7개를 구사했다. 류현진은 커터로 집계된 공을 슬라이더성이 가미된 구종이라고 표현했다.
"오랜만에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는 류현진은 변화를 준 이유로 팀 동료 로비 레이를 언급했다. 레이는 올 시즌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11승5패 평균자책점 2.60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레이 선수를 많이 공부했다. 직구와 강한 슬라이더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나도 던질 수 있는 구종을 좀 더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지난 경기부터 던졌는데 오늘이 좀 더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레이를 통해 영감을 얻어 스스로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고 말을 이은 류현진은 "커터를 던지더라도 높게 던지는 것과 낮게 슬라이더성으로 갈 때 타자 입장에서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던질 수 있다면 좋은 구종이 될 것 같아서 던졌다"고 보탰다.
토론토는 3-0으로 앞선 7회말 류현진을 빼고 불펜을 가동했다. 투구수가 80개에 불과했지만 류현진은 벤치로 향해 휴식을 취했다.
류현진은 "오늘 오랜만에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는데 조금 타이트 한 느낌이 있어서 멈췄다. 80개까지는 너무 좋았고, 힘도 있었다. 그 이후에는 좀 무리가 될 것 같아서 감독님, 투수코치와 이야기 해 교체했다"고 말했다.
부상이나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전혀 문제 될 일은 없다. 내일부터 똑같이 준비한다. 의사를 만날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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