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6명 사망…벌쏘임 사고 주의보→경보로 격상

기사등록 2021/09/06 14:57:31

9월 구급출동 일평균 80건, 전월의 2배↑

【광주=뉴시스】 소방관들이 벌집을 제거하는 모습. (자료=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전국에 내려졌던 벌쏘임 사고 주의보가 '경보'로 격상된다.

소방청은 오는 7일 오전 9시부로 벌쏘임 사고 경보를 발령한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벌쏘임 사고가 급증한 데 따른 조처로, 지난 7월30일 올들어 처음으로 벌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한 지 40일 만에 격상하는 것이다.

이달 들어 5일까지 전국적으로 벌쏘임 사고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하루 평균 80건이었다. 8월 출동 건수(40건)의 2배에 달한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성묘를 하거나 가을 산행에 나서는 인구가 늘면서 벌과의 접촉이 많아졌기 때문이란 게 소방당국 설명이다.

벌쏘임 사고 예보제는 벌에 쏘여 매년 10여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기온과 벌의 상태, 119출동 건수에 따라 '주의보'와 '경보' 2단계로 나눠 발령된다.

주의보는 벌(여왕벌)이 알을 낳아 군집을 이루고 본격 활동을 시작하는 6~8월 평균 온도 20~24도, 주별 평균 최고온도 25도일 때 내려진다. 벌집 제거 출동이 주 7000건 이상, 벌쏘임 사고가 주 300건 이상 2주 연속 발생하거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때라는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주의보보다 높은 단계인 경보는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8월 말에서 10월 초 평균 온도 25도, 주별 평균 최고온도 27~28도일 때 발령된다. 벌집 제거 주 1만건 이상, 벌쏘임 사고 주 370건 이상 발생 기준도 갖춰야 한다.

발령 기준이 충족하지 않더라도 벌초가 많이 이뤄지는 추석 전 한 달 등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내려질 수도 있다.

배덕곤 소방청 119구조구급국장은 "이번 경보 발령과 함께 전국 각 소방관서에서도 벌쏘임 사고 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야외 활동 시 벌쏘임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5년간 벌쏘임 사고로 44명이 숨졌다. 이 중 40.9%(18명)이 9월달에 벌에 쏘여 목숨을 잃었다.

올들어 6일까지 벌쏘임 사고로 숨진 인원은 6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