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델타·람다 잡는 진단시약 개발…변이확산 대응

기사등록 2021/09/06 11:10:45

타액검사 가능, 독자기술 적용…신속한 대규모 검사 적합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씨젠 연구원이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씨젠 의료재단 분자진단센터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분석·검사를 하고 있다. 2021.01.06. (공동취재사진)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씨젠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주력종으로 자리잡은 ‘델타’ 변이와 신규 확산 가능성이 있는 ‘람다’ 변이를 찾아내는 진단 시약  ‘Novaplex™ SARS-CoV-2 Variants Ⅴ Assay’ 을 선보였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진단시약의 주 타깃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이 된 ‘델타’ 변이와 최근 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람다’ 변이다. 씨젠은 지속적인 변이 바이러스 모니터링을 통해 ‘델타’와 ‘람다’ 변이가 하반기 코로나19 주력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두 가지 변이 바이러스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했다.

‘델타’ 변이는 짧은 잠복기와 빠른 전파력으로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163개국으로 확산됐다. 백신효과도 무력화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백신예방 효과가 91%에서 66%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페루에서 처음 확인된 ‘람다’ 변이는 남미를 거쳐 일본, 미국 등 31개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칠레의 경우 백신 접종자가 인구의 60% 이상이지만, 전체 확진자의 3분의1이 ‘람다’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람다’ 변이 역시 백신의 예방 효과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진단시약은 기존 검체 채취 방법인 ‘비인두도말법(콧속 깊숙한 곳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뿐 아니라 타액(침)으로도 검사할 수 있다. 검사자의 불편감을 해소할 수 있고, 국가별 의료지침에 따라 의료전문가 없이 피검사자 스스로 검체를 채취할 수 있어 대규모 검사에 적합하다.

변이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 기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하려면 확진자를 대상으로 추가 코로나19 유전자 분석 과정을 거쳐야 해 기간이 1~2일 소요되는 반면, 씨젠의 신제품을 사용하면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와 ‘델타’ 또는 ‘람다’ 변이 바이러스 확인까지 약 2시간 30분 안에 가능하다.

이민철 씨젠 R&D부문 사장은 “콜롬비아에서 시작돼 최근 남미와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WHO가 ‘뮤’로 명명한 신규 변이 바이러스 진단 제품도 개발 중”이라면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진단 제품을 신속히 개발해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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