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이 반구대 물속으로 걸어들어간 까닭은

기사등록 2021/09/02 18:41:23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송철호 울산시장이 가슴장화를 착용한 채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긴 대곡천으로 걸어 들어갔다.

송 시장은 2일 오후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최근에 내린 비로 반구대 암각화가 또다시 물에 잠겼다"며 "정부는 반구대 암각화를 살리기 위해 낙동강 통합물관리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24일 반구대 암각화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을 의결했다. 사연댐의 수위를 암각화 침수선 이하로 조절할 수 있는 수문을 설치하고, 부족해지는 식수는 경북 청도군의 운문댐에서 공급받는 방안이다.

송 시장은 이 방안을 조속히 추진하려면 "낙동강 통합물관리사업을 한국판 뉴딜사업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강한 삶, 활기찬 경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이 사업이야말로 휴먼 뉴딜이나 그린 뉴딜이다. 사업의 방향이 확정된만큼 계획에 추가해 한국판 뉴딜사업으로 조속히 추진해 달라"는 요청이다.

또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운문댐 물 울산공급과 사연댐 수문조절을 위한 수문설치 사업이 낙동강 통합물관리사업의 어떤 사업보다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며 "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인 사업이며, 조속히 시행해 세계유산 보존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물 속에서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지닌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정부와 국민의 지원을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반구대 암각화는 태풍과 집중호우 때마다 매번 침수돼 훼손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4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로 침수됐고, 2일 현재까지 물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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