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람들은 자기가 언제 화내는지 안다고 생각하며 다른 이의 분노 역시 알아볼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진실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우리의 분노 안에는 온갖 의미의 영역이 전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분노란 무엇인가'(타인의사유)는 분노를 이야기하는 담론 12가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결의 분노와 이를 대하는 다양한 태도를 소개한다.
중세사와 감정의 역사를 전공한 저자 바버라 H. 로젠와인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교 명예교수는 이 책에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분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크게 세 가지 계보 속에서 나눠진다고 설명한다.
분노를 피하거나 없애야 한다고 보는 계보, 때에 따라 악덕과 미덕 사이를 오간다고 보는 계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보는 계보가 있다.
이런 세 가지 카테고리에서, 세네카,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폴 에크만, 리사 펠드먼 배럿, 마사 누스바움 등 학문을 넘나들며 여러 학자들의 주장을 살펴본다.
미얀마 로힝야족이나 여성 참정권 운동, 극우 정치가들의 주장, BLM운동과 같은 사회적 맥락에서의 분노 개념도 함께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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