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탈레반 포로 5000명 석방하지 말았어야"
"미군 철수, 전쟁 종식 아냐…오히려 더 위험해져"
29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롬니 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해 아프가니스탄의 현 상황은 두 행정부가 내린 "끔찍한 선택들"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 지도부를 캠프 데이비드로 불러들여 탈레반과 직접 협상에 나섰던 것을 지적했다.
롬니 의원은 "5000명의 탈레반 포로들을 석방하면서 ISIS-K(IS-호라산)의 조직원들도 풀려났을 것"이라면서 "이들 중 일부가 (카불 공항) 공격과 연관이 있는지 모르지만, 카불 공항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으로 이어진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롬니 의원은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철수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전쟁 종식과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혼자서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면서 "탈레반과 급진적인 무장 지하디스트(성전 운동가)들은 전쟁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와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며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롬니 의원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면서 머물렀을 때보다 덜 안전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격한 지하디스트들이 조직되고 있는 위험한 곳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라면서 "그들은 계속 재정비하면서 미국 본토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비슷한 요지의 발언을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29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라면 미군 철수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테러 병력을 남겨 아프간군과 협력하는 것이 또 다른 9.11 테러에 대비한 최선의 보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탈레반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합의를 지키도록 만들었어야 했다"면서 "지금보다 더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을 우려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했던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프간 전쟁에 대해 "우리 모두 책임이 있다"며 반성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적의 특성과 지속가능한 결과를 위해 필요한 조건들에 대한 잘못된 가정을 전제로 전략을 세웠다"면서 "무엇보다 슬픈 건 이 전쟁이 자기 패배로 끝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대신 우리가 한 일은 지하드 조직에 항복한 것이고 그에 따른 결과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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