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80% 접종해야 위드 코로나"…18~49세 '마지막 퍼즐'

기사등록 2021/08/27 05:00:00

1014만명 사전예약 18~49세 26일부터 예방접종 시작

정은경 "위드코로나, 고령 90%·성인 80% 접종완료 필요"

미접종 고령층엔 추가 기회…예약자 모두 접종하면 84%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2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방역 당국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 '위드(with) 코로나' 조건으로 성인 80%, 고령층 90% 이상 예방접종 완료를 제시했다. 70% 접종률은 이런 논의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다.

26일부터 시작한 18~49세 1014만명 예방접종은 성인 80% 접종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최근 미접종 고령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만큼 이들을 위한 추가 접종도 준비하고 있다.

18~49세 예방접종 시작…"하루 80만~100만명씩 접종할듯"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26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한 18~49세 예약자는 1013만8898명이다. 예약률은 전체 접종 대상 1509만8595명의 67.2%다.

연령대별로 40대가 73.0%, 30대가 60.2%, 20대가 67.2%, 18~19세가 65.7%의 예약률을 보였다.

다만 잔여 백신 등으로 이미 접종받은 18~49세 796만9573명과 다른 대상군으로 예약한 이들까지 포함한 약 814만명을 더하면 전체 18~49세 인구 가운데 81.5%가 예방접종에 참여할 것으로 추진단은 예상했다.

접종 첫주인 29일까지는 전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한다. 이후에는 주별 공급 상황에 따라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추진단은 일별 예약 현황은 공개하지 않고 당일 자정까지 접종 인원을 다음 날 집계해 제공한다. 8월26일부터 9월5일까지는 '10부제' 사전예약 등을 통해 접종 인원이 예약했고 9월6일부터 추석 전인 19일까지는 기존 예약 물량에 200만명 이상이 추가 예약할 수 있도록 배정 물량을 늘렸다. 공급 차질을 예고했던 모더나사(社)가 9월 첫째주까지 701만회분을 공급하기로 한 데 따른 결정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6일 "점점 접종 인원이 많아질 것"이라며 "계속 (하루) 80만~100만명 정도 이상으로 접종이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은경 "위드 코로나, 고령층 90%·성인 80% 이상 접종해야"
18~49세 예방접종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한 마지막 열쇠다.

방역 당국은 예방접종을 통해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낮춰 의료체계 대응 부담을 줄이는 수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식을 '위드 코로나'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6일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전략을 전환하거나 보완이 가능하려면 적어도 예방접종이 최소한 70% 이상, 더 많게는 고령층 90% 이상·일반 성인 80% 이상이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정부는 전체 인구 70%인 3600만명 접종을 예방접종률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감염재생산지수 2 이상일 때 예방접종으로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접종률이다. 그러나 당시는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알파형이 유행하던 시기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감지된 건 그로부터 2개월여 뒤인 4월이다.

정 청장도 지난 2월 "최근 들어서 변이 바이러스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백신 효능에 대한 수치가 변동이 가능하고 18세 이상의 청소년들에 대한 접종 여부에 대한 것도 임상시험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들을 감안해서 지속적으로 접종률과 집단면역 달성 수치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검토와 조정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2라는 가정 아래 접종률 70%, 보수적으로 잡아서 3 정도일 때 84%라고 계산했는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지수가 5가 넘어간다"며 "이렇게 되면 이론적으론 100% 가깝게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실제 생활에선 어려우니까 지금은 접종률을 최대한 올리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인 25일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맞은 접종 완료자는 47만2455명 늘어 누적 1335만8239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5134만9116명·2020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 대비 26.0%다.1차 접종자는 37만명 이상 늘어 52.7%의 접종률을 보였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미접종 고령층 추가 접종 기회…18~49세 1014만명 접종시 성인 84% 달성
우선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고령층은 26일 0시 기준 전체 해당 연령 인구의 90.6%(약 1315만명 중 약 1191만명)가 1차 접종을 받았다. 이들 1차 접종자들의 2차 접종이 마무리돼야 90% 이상 접종이 가능하다.

현재 접종 완료율은 60.4%로 5월27일부터 1차 접종해 이달 12일부터 2차 접종에 들어간 60~74세 연령군의 접종 완료 시점이 중요하다. 당국은 9월4일 대부분 접종이 마무리되고 늦어도 9월12일까지는 대부분이 접종을 마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접종을 하지 않은 고령층에 대해선 추가 접종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청장은 "여전히 접종받지 않으신 분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는 고위험층이기 때문에 미접종자들에 대한 접종 기회를 조금 더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18~49세 1차 접종이 예약되고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서 추가적인 접종 기회를 마련해 공지드리겠다"고 말했다.

성인 80% 이상 접종을 위해선 18~49세 접종이 필요하다. 이날 0시 기준 18세 이상 인구 1차 접종 인구는 61.3%인 2706만여명인데 여기에 사전예약한 18~49세 1014만여명을 더하면 전체 성인 인구의 84.3%가 된다.

26일부터 10월2일까지 예방접종이 진행되는 18~49세 2차 접종일은 6주 뒤인 10월7일부터 11월13일 사이로 잡힌다. 물론 백신 수급과 방역 상황 등에 따라 접종 간격은 조정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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