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치킨업체, 냉동감사 수급 불안으로 감자튀김 판매 중단 및 대체 판매
커피·제빵업계, 생크림 수급 부족 예의주시…"현재 물량 확보에 문제 없어"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프랜차이즈 업계가 때아닌 식자재 품귀 현상으로 고민에 휩싸였다. 일부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최근 해운 물동량이 급증하며 냉동감자 수입이 불안정해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하거나 다른 메뉴로 대체, 판매하고 있다.
커피·제빵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 여름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착유량이 줄어들면서 이달 중순 생크림 공급량이 전년대비 급감했다. 대기업의 경우 현재 수급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어려움에 처했다.
25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교촌치킨 등 국내 주요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냉동감자 수급이 불안정한 점을 반영해 당분간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기존 세트 메뉴에 포함된 감자튀김의 경우 다른 메뉴로 대체해 제공하고 있으며 단일 메뉴로 판매되는 일부 제품은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냉동감자 수급이 원활해지면 판매를 재개한다는 것이 이들 업체들의 입장이다.
감자튀김 수급 부족이 생긴 이유는 국제 해운 물동량 증가가 때문이다.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확대되면서 경제 활동이 지난해 대비 급속도로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해상을 이용한 수출·수입도 증가했다.
수요대비 공급이 한정돼 있다보니 컨테이너 운임 가격이 치솟은 것은 물론 운임 계획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감자튀김의 원료가 되는 냉동감자의 경우 대부분 미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감자 튀김의 경우 미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해운 물류난으로 물량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상황이 나아지면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제빵업계도 최근 생크림 공급 부족으로 인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우유는 남아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크림 공급이 수요 대비 턱 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생크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주된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올 여름 지속된 무더위로 인해 착유량이 예년대비 급감한 것이 생크림 공급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유업계는 설명했다.
탈지분유 재고량 증가도 생크림 공급량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생크림은 탈지분유와 저지방 우유를 만들때 생산되는데 최근 탈지분유 재고량이 해마다 증가해 제품 생산을 줄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생크림 생산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대형 커피·제빵 프랜차이즈 업체는 이달 중순께 생크림 수급에 차질을 빚었지만 현재는 문제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영세업체는 마트에서 판매되는 생크림 제품 부족으로 인해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커피·제빵업체의 경우 이달 중순 생크림 공급 부족 현상을 겪기도 했지만 대부분 현재는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며 "영세 사업장의 경우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시중에 판매되는 생크림을 구매,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생크림을 사용하는 음료 및 디저트 메뉴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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