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발표
郡 고용률 67.3%…市 59.7%·區 55.4% 그쳐
"청년층·제조업 종사자 많을수록 실업률↑"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고령층의 경제활동과 농림어업 비중이 높은 군(郡) 지역의 고용률이 도시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종사자와 청년층 비중이 높은 특광역시 구(區) 지역일수록 고용률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단지가 형성돼 청년층(15~29세) 유입이 많은 경기 시흥이 9개 도의 77개 시(市) 가운데 실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8개 특광역시 구 지역으로 보면 인천광역시 남동구 실업률이 가장 높게 치솟았다.
농·어촌 고용률 도시보다 높아…노년층·농림어업 근로자 비중↑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개 도의 77개 군 지역 고용률은 67.3%로 전년보다 1.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시 지역 고용률(59.7%)이나 특광역시 구 지역 고용률(55.4%)보다 높았다.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의 고용률이 높은 셈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을 비교해도 군 지역 고용률이 72.5%로 시 지역(65.1%), 특광역시 구 지역(62.4%)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층 고용률이 40.5%로 가장 높은 특광역시 구 지역의 전체 고용률은 가장 낮았다. 반면 청년층 고용률이 38.0%에 그쳤지만, 고령층(55세 이상) 고용률이 66.1%로 가장 높은 군 지역의 전체 고용률이 가장 높았다.
고용률이 높은 군 지역의 산업별 비중을 보면 농림어업이 36.3%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8.2%), 도소매·음식·숙박업(14.2%)이 뒤따랐다. 반면 시 지역과 구 지역은 농림어업 비중은 각각 6.3%. 0.8%에 그쳤지만, 광·제조업은 19.4%, 14.1%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고용률이 높은 시 지역을 보면 제주 서귀포시(71.6%), 충남 당진시(68.7%), 전북 남원시(67.2%) 순이었다. 군 지역의 고용률은 경북 울릉군이 83.7%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전북 장수군(78.8%), 충남 청양군(77.9%) 등이 뒤따랐다. 특광역시 고용률은 인천 옹진군이 77.7%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 강서구(62.8%), 대전 유성구(60.8%)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도별 고용률 상·하위 지역 간 차이를 보면 경북이 26.5%p로 가장 컸다. 울릉군 고용률은 83.7%로 높았으나 경산시 고용률은 57.2%에 그치면서다. 제주도는 고용률이 가장 높은 서귀포시(71.6%)와 가장 낮은 제주시(65.5%) 격차가 6.1%p로 9개 도 가운데 가장 작았다.
특광역시별로 보면 인천광역시(옹진군 77.7%·남동구 56.7%)가 21.0%p로 고용률 격차가 가장 컸다. 울산광역시는 북구 58.4%, 동구 53.7%로 4.7%p 격차에 그치며 지역 간 고용률 차이가 가장 작았다. 1년 전보다 고용률이 가장 상승한 지역은 충북 증평군(58.7%→64.6%)이었으며 가장 하락한 지역은 경남 거제시(59.6%→57.7%)였다.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북 청주시(16.8%)였으며 경기 수원시(16.7%)가 뒤따랐다. 반면 전남 보성군(3.9%)은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가장 낮았다. 고령층 취업자 비중은 경북 군위군(69.7%)이 가장 높았으며 충남 천안시(23.5%)가 가장 낮았다.
9개의 도중 임금 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수원시(87.9%)였으며 경북 의성군(27.2%)이 가장 낮았다. 특광역시별로 보면 울산 동구(88.4%)가 1위, 서울 관악구(85.4%)가 2위였으며 인천 강화군(51.2%)이 가장 낮았다.
청년층·제조업 비중 높은 경기 시흥 실업률 1위
올해 상반기 77개 시 가운데 경기 시흥시 실업률이 5.2%로 가장 높았다. 청년층과 제조업 종사자들의 구직활동이 많아지면서 실업률이 올라간 것이다. 뒤를 이어 경북 구미시(4.9%), 경남 통영시(4.6%) 순이었다.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경기 시흥은 인구 유입이 굉장히 높은 시 중 하나인데 청년층 중심으로 인구가 유입되면 구직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실업률이 올라가게 된다"며 "작년부터 제조업 업황이 안 좋다 보니 관련 업종 취업자들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하면서 실업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77개 군 지역 중에서는 경남 고성군과 경북 칠곡군이 3.3%로 가장 높았으며 충북 증평(3.2%)이 뒤따랐다. 7개 특광역시 구 지역의 실업률은 인천 남동구가 6.3%로 가장 높았다. 서울 관악구(6.2%), 부산 동래구(5.8%)도 실업률이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김 과장은 "고용률은 군, 시, 구 순으로 높았으며 군 지역은 60세 이상과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 영향으로 고용률이 높았다"며 "실업률은 구, 시, 군 순으로 높은 편이었는데 청년층, 제조업 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일수록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 지역의 근무지 기준 취업자는 1250만6000명으로 거주지 15세 이상 인구 대비 비중은 56.8%로 나타났다. 경기 포천시가 85.6%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 김제시(80.4%), 전남 나주시(80.0%) 순이었다.
군 지역의 근무지 기준 취업자는 236만8000명으로 15세 이상 인구대비 77.0%를 차지했다. 경북 성주군이 102.6%로 가장 높았고 전남 영암군(99.8%), 경남 함안군(97.3%)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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