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美 인종차별·흑백분리 피해 프랑스 이주 후 스타 돼
2차대전 중 레지스탕스 가담…정보 수집 후 영국 등에 전달
여성으로는 5번째 팡테옹 안장…연예인으로는 사상 처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11월30일 과학자 마리 퀴리 부인,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 작가 빅토르 위고 등 프랑스 위인들이 안장된 파리의 팡테옹에서 기념식을 연다고 르파리지앵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대통령궁도 이를 확인했다.
1975년 사망한 베이커는 2차대전 중 프랑스 레지스탕스 활동으로 받은 훈장들을 달고 프랑스 군복을 입은 모습으로 모나코에 묻혔었다.
베이커는 여성으로는 5번째로 팡테옹 안장의 영예를 안는다. 또 연예인으로 팡테옹에 안장되는 것은 그녀가 처음이다.
그녀에 앞서 팡테옹에 안장된 여성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가장 존경받는 프랑스 정치인 중 하나로 꼽히는, 2018년 안장된 시몬 베일과 2차대전 당시 프랑스 레지스탕스와 함께 싸운 제르맹 틸리옹과 제네비브 드골 앙토니오즈,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퀴리 부인뿐이다.
팡테옹에는 또 남성 72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그녀는 1937년 사업가 장 라이온과 결혼한 후 프랑스 시민이 됐다.
2차대전 중 그녀는 레지스탕스에 가담, 파티에서 만난 독일 관리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대스타라는 지위 덕분에 가능했던 해외여행을 통해 수집한 정보들을 속옷 속에 숨겨 영국과 다른 나라들에 전달했다.
인권운동가였던 그녀는 또 1963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연설을 한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일자리와 자유를 향한 워싱턴 행진에 참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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