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 발생률 0.03%뿐이라지만…"접종완료자 마스크 써야"

기사등록 2021/08/24 05:00:00

국내 100만명당 3건…7월말 이후 요양병원 18.5%

돌파감염 사례 중 위·중증 0.9%, 치명률 0.09%

델타 확산에 추가 전파 가능성은 추가 연구 필요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418명으로 집계된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8.23. jhope@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자가 늘어날 수록 접종 완료 이후 2주가 지나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도 늘고 있어 추가 전파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국은 돌파감염 발생률이 0.03%로 낮고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사례도 드물다는 입장이지만, 위험도와 전파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는 상태다. 백신 접종을 마친 돌파 감염자의 2차 전파 비율이 최고 70%까지 낮아진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있긴하나 이를 두고 국내 돌파감염 위성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전문가는 돌파 감염 시 추가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는 만큼 접종 완료자라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돌파감염, 얼마나 생기나…100만명당 3명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 708만356명 중 돌파 감염 추정 사례는 2111명이다. 인구 100만명당 2.98명에 해당하는 0.0298%다.

돌파 감염 추정 사례는 백신별 권장 횟수를 접종하고 14일이 지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돌파 감염이 2100여건 발생했다고 보도돼 많아 보이지만 전체 접종 규모로 보면 0.03%"라며 "현재 감염자 91% 대부분이 예방접종 받지 않으신 분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직접 노출됐을 때 돌파 감염 발생률은 어떨까. 방대본이 7월 말 이후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시설 7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확진자 724명 중 돌파 감염 사례는 평균 18.5%(5.2~60%)였다.

돌파감염시 위중증 위험은…1000명 중 9명
이같은 돌파 감염 사례에도 예방접종을 통한 위·중증 등 중증 예방 효과는 분명했다.

국내 돌파 감염 사례 2111명 중 위·중증 사례는 19명으로 0.9% 수준이었다. 사망은 훨씬 더 적은 0.09%인 2명이다. 사망자 2명은 80대와 90대 각 1명이다.

요양병원·시설 감염 사례에서도 위·중증 환자는 돌파 감염 사례 134명 중 3%인 4명으로 미접종자 위·중증률 12%(25명 중 3명)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사망 사례 3명은 모두 백신 접종 완료자였다.

돌파감염 추가 전파 위험은…50~70%↓ vs 델타 변이는 다를수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률이 50.5%로 집계된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8.23. jhope@newsis.com


유행 상황을 관리하는 데 있어 주목할 점은 돌파 감염 사례를 통한 추가 전파 가능성이다. 현재까지 나온 해외 연구 결과에선 50~70%까지 전파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되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에 따르면 올해 1월4일부터 2월28일 사이 백신 미접종 지표환자의 가정 내 접촉자 중 2차 감염자 비율은 10.1%(96만765명 중 9만6898명)였다. 반면 백신 1회 접종 후 21일이 지난 확진자의 가정 내 2차 감염 비율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이 5.7%(3424명 중 196명),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이 6.2%(5939명 중 371명)로 낮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5~50%, 화이자는 45~50% 추가 전파 확률이 낮다는 결론이다.

네달란드 국립 공중 보건 환경 연구소(RIVM)에서 2월부터 5월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를 통한 가정 내 2차 감염률은 31%(4만2382명 중 13만5974명)였다. 반면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11%(604명 중 68명)로 백신의 전파 예방 효과는 71% 수준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B.1.617.2)와 관련해선 접종 완료자라 하더라도 감염 시 바이러스 배출량이 미접종자와 비슷할 거란 조사 결과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월 대규모 행사 감염자 중 346명이 백신 접종 완료자로 확인됐다. 일부 확진자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90%에게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특히 돌파 감염 사례와 미접종자의 Ct값을 비교했더니 중앙값이 22.77과 21.5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CDC 연구진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아 다수가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모일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를 백신 예방효과와 관련 짓기에는 불충분한 정보라며 주의를 요구했다. 미국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 늘어난 만큼 어떤 사례에서든 예방접종자 수가 미접종자보다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방접종, 중증은 예방…접종 완료자도 실내선 마스크 써야"
전문가 또한 돌파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백신 접종으로 중증이나 사망 위험은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다만 돌파 감염을 통한 추가 전파 우려에 대해선 여러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접종 완료자라 하더라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없던 때에 비해 중증도나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중증도나 사망률은 예방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추가 전파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이나 중국에선 백신 접종자에게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미접종자와 크게 다를 바 없이 많이, 일찍 나온다는 보고도 있다"며 "전염력이 여전히 있어 실내에선 접종 완료자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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