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금리, 1년새 1%p↑…`영끌' 멈출까

기사등록 2021/08/23 11:47:24

신용대출 금리 하단 1년 새 1%포인트 올라

젊은층 너도나도 '빚투'…금리 오르면 주춤?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1년 새 1%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높은 금리에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흐름이 사그라들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이달 19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97∼4.01% 수준이다. 작년 이맘때 주요 은행에서는 연 1%대 신용대출이 반짝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금리 하단은 1년 새 1%포인트 가량 증가한 것이다.

작년 초부터 개인들은 낮은 금리에 너나할 것 없이 신용대출을 받았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끝모를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4월 말 142조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초저금리 분위기에 신용대출 금리까지도 낮아지자 빚을 내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사람이 급증한 탓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급전을 빌리는 수요도 증가세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 집값 급락 경고와 함께 고강도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위는 은행들에 가계대출 증가를 막을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금감원은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에서의 빚투 열풍은 좀처럼 가라않지 않고 있다. 점점 커지는 자산 격차를 메우기 위해 젊은층이 고위험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이제는 빚투 열풍이 꺾일지 주목된다. 한은은 빠르면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세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일부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이번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의견과 인상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sy62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