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이스트 렌(26·최민기)과 세븐틴 도겸(24·이석민)이 3세대 아이돌 뮤지컬 선봉에 나섰다.
렌은 뮤지컬돌로서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돌이 뮤지컬에 데뷔할 경우, 중세 유럽풍 뮤지컬의 고뇌하는 캐릭터를 선택한다. 뮤지컬 남자주인공으로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비교적 안정적 선택지다.
하지만 렌은 지난해 국내 라이선스 초연한 뮤지컬 '제이미'의 타이틀롤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남성이 예술이나 오락 등을 목적으로 여장을 하는 '드래그 퀸'을 꿈꾸는 당찬 17세 고등학생 제이미를 연기했다.
작품은 제이미가 세상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과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 렌은 드래그퀸을 꿈꾸는 소년의 생기발랄한 이 성장담에서 여유 있는 태도, 능숙한 강약 조절로 무대뿐만 아니라 객석까지 들썩거렸다.
이후 행보는 더 파격적이다. 최근 개막한 뮤지컬 '헤드윅'(오는 10월3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의 타이틀롤로 나서고 있다. 농염하고 질펀하지만 아픔과 따듯함 그리고 더 나은 인간에 대한 고뇌가 묻어 있는 이 역은 웬만한 내공이 없으면 제대로 감당하기 힘들다. 렌은 조승우·오만석 같은 쟁쟁한 배우들과 이 역을 나눠 맡고 있다.
창작 초연작인데다가 김준수, 카이 같은 뮤지컬 스타들과 같은 역을 맡았던 만큼 부담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 앞에 고뇌하고 성장하는 아더 역을 통해 청춘의 '성장 서사'를 선보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밖에 뉴이스트 다른 멤버 백호(26·강동호)도 지난 5~7월 공연한 뮤지컬 '태양의 노래'에서 '하람' 역을 맡아 데뷔 9년 만에 처음 뮤지컬에 출연했다. 백호는 밝은 이 캐릭터를 자신의 건강한 매력으로 살려내 호평을 들었다.
뮤지컬계 관계자는 "플레디스 출신 아이돌들이 예의도 갖추고 있어 업계 선배들에게도 예쁨을 받고 있다"면서 "한류 아이돌로 통하는 만큼, 뮤지컬 시장이 커지는 것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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