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도서관 휴관으로 카페 전전
2년제 전문대생들 실습시간 턱없이 부족
'수업권 보장해달라' 한 목소리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대학교 건축과 3학년 A(22·여)씨는 거리두기로 인한 작업실 폐쇄로 오후 작업을 지난 학기 내내 기숙사에서 해야만 했다.
밤샘 공부도 룸메이트의 눈치를 봐야했던 B씨는 1학기를 마치고 어쩔 수 없이 원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B씨는 "비대면 강의라며 작업실을 닫아버려 1학기 동안 공부 할 곳이 없었다"며 "2학기에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세심한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충북지역 각 대학들이 올해 2학기 수업 방식마저 비대면 병행으로 결정하면서 대학생들의 불만이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작업실 폐쇄, 도서관 휴관으로 공부할 공간이 줄어든 이들은 2학기라도 탄력적인 수업을 운영해 수업권을 보장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8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충북 거리두기 3단계에 따라 일부를 제외한 대학들은 개강 후 2주에서 한달까지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했다.
실습 강의가 주를 이루는 학과생의 경우 지난해부터 제대로 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1년 넘게 진행돼 온 비대면 수업 병행 탓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대학에 들어온 2년제 전문대학 학생들은 온전한 실습을 받지 못한 채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졸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충북 청주의 한 전문대학 전기과에 재학중인 B(24)씨는 "지난 학기에도 비대면과 대면 강의를 병행해 실시하면서 실습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학기는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개강을 앞두고 너무 불안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개강 후 한달을 비대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일반대학 학생들도 불만이 크다.
한 일반대학 학생은 "말이 한 달이지 한 학기의 30% 정도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것"이라며 "대학교 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휴관됐고 공부를 하려 카페, 스터티룸을 전전하고 있다. 수업권 보장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는 교육 회복을 위한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 대학의 대면수업을 10월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도록 대학교에 권고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수업에 참석하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백신 공결제'도 추진하도록 했다.
다만 대학가는 지속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회적거리두기를 고려해 좌석 띄어앉기가 가능한 수업에 한해 대면수업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북지역 전문대학 관계자는 "교육부의 학과 운영 발표에 맞춰 가능하면 학기중에도 대면 수업으로 전환, 확대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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