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제주 모든 해수욕장 조기 폐장
여름 장사 접은 해변 상인들 "누굴 원망해야 하나"
델타 변이로 최근 일주일 308명 확진 '가파른 확산세'
제주 협재해수욕장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해수욕장 폐장이 시작된 18일 푸념부터 늘어놓았다.
이날 협재해수욕장은 간만에 화창한 하늘 아래 고운 바닷빛까지 펼쳐져 더욱 아름다웠지만,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폐장은 피하지 못했다.
오전 일찍 해수욕장을 찾은 마을회 관계자들은 모래사장을 가득 채운 파라솔을 뽑아 정리하는 움직임으로 부산했다. 늘 빼곡했던 주차장도 빈 자리가 많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8월 초순 성수기 시즌은 지난 폐장임에도 주변 상인들의 실망감은 역력했다.
고무 튜브 등 물놀이 용품 대여점 업주 A씨는 "그나마 올해는 태풍이 적고, 장마가 일찍 끝나 7월 한 달 장사를 할 수 있었다"면서 "8월 중순 이후 장사는 사실상 접어야해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원 제약으로 인해 강사 한 명당 수강생 수를 줄여해 결국 더 많은 강사를 채용해야 한다"며 "그 부분은 (수입측면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고 했다.
폐장한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의 마음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충청도에서 자녀들과 해수욕장을 찾은 40대 남성은 "아이들과 휴가를 보내려고 왔지만, 막상 4단계가 시작된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는 게 마냥 신나할 수 없다"며 "최대한 피해를 끼치지 않고 조용히 휴가를 보내고 가려한다"고 말했다.
연인과 함께 제주 여행을 온 20대 여성은 "해수욕장 폐장이라고 해서 물놀이를 할 수 없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물 속에 들어가 있어 놀라웠다"며 "물놀이복장을 챙기지 않은 게 실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달 들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확진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미 473명의 확진자가 발생,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487명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 308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는 이날 0시부터 오는 29일 밤 12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
이에 따른 조치로 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도 같은 기간 모두 전면 폐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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