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위해 탈출한 아프간인 허용할 법적 도덕적 책임 있어"
탈레반 아프간 재장악에 난민 대거 발생 우려
UNHCR은 17일(현지시간) 아프간 사태에 관한 성명을 통해 "아프간 대부분 지역에서 안보와 인권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인도적 비상사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인권 침해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UNHCR은 "연초부터 55만명 넘는 아프간인들이 분쟁과 불안정으로 인해 자국 내 살 곳을 잃었다"며 "그동안은 아프간 인접국가로 산발적인 탈출이 있었지만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유동적이고 불확실하므로 아프간을 탈출한 민간인의 영토 접근을 허용하고 '농 르풀망'(위험과 박해가 예상되는 나라로 강제 송환 금지) 원칙에 대한 존중을 항시 보장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UNHCR은 "국가들은 탈출한 아프간인이 안전을 추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난민을 강제 송환하지 않을 법적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지난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정권 탈환을 선포했다. 미국이 아프간전 종전을 위해 역내 주둔 미군 철수를 시작한지 3개월 만이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따르는 탈레반이 엄겨한 사회 통제를 재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프간을 탈출하는 난민이 대거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영국은 아프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긴급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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