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사무실 찾아 1시간 대화 후 오찬
정갑윤 전 부의장 주선으로 만남 성사
"대안없지 않나"는 취지 윤-김 모두 공감
[서울=뉴시스] 박미영 정윤아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캠프 측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인근에서 만나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정 전 부의장 측 인사를 포함한 4명이 함께 모였다.
정 전 부의장도 "윤 전 총장이 입당하고 바로 조금 있다가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캠프와 정 전 부의장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날 식사 전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식사 자리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지금은 대안이 없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하면서 윤 전 총장을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의장은 김 전 위원장이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표했나'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고 선 만날 이유가 없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김 전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은 김병민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윤희석 전 강동갑 당협위원장 등 일명 '김종인 키즈'로 불리던 인사를 캠프로 영입하며 김 전 위원장과 거리를 좁혔다. 수면으로 드러난 바는 없었으나 두 사람이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들은 회동 자리에서 최근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당 대표 사이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와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조언을 구하고자 했을 것"이라며 "윤석열 캠프에 사람을 먼저 보낸 상황이니 본인도 직접 역할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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