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주도 중 27곳 함락...정부군 반격 거점 마자르샤리프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 완료를 앞두고 정부군에 대공세를 가하는 탈레반 반군이 15일 잘랄라바드를 점령해 수도 카불을 완전 고립시켰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탈레반 반군은 이날 새벽 수도 카불을 제외하고는 마지막 주요도시인 잘랄라바드를 함락시켜 아슈라프 가니 정권이 통제할 수 있는 지역이 카불과 7개 주도만 남게 만들었다.
탈레반은 전국적인 공세를 전개하면서 1주일여 사이에 카불 주변을 제외한 광범위한 지역을 장악해 보안군을 각지에서 퇴각하도록 했다.
가니 대통령은 전날 탈레반의 공격 개시 이래 처음으로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항전을 당부했지만 갈수록 전황이 어려워지고 있다.
며칠 전 가니 대통령과 회동한 지역 군벌들은 탈레반에 차례로 항복했고 카타르에서 진행하는 평화협상도 반군의 진격을 막지 못하고 있다.
탈레반은 이른 아침에 낭가르하르주 주도 잘랄라바드에 진입해 주지사 사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현지 아브라룰라 무라드 의원은 AP와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잘랄라바드가 항복함에 따라 전투 없이 무혈입성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제4번째 도시로 정부군과 지역 군벌들이 사수를 다짐했던 발흐주 주도 마자르샤리프가 탈레반 수중에 떨어지면서 아프간 북부 전부 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