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탈레반 세력 확장' 아프간인 2만 명 수용 예정

기사등록 2021/08/14 18:04:01

여성·인권 운동가 등 특별 위험군 위해 프로그램 운영 계획도

[AP/뉴시스]탈레반 반군이 장악한 지역들을 나타내는 아프가니스탄 지도. 주황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탈레반이 통제하는 지역이며 파란색은 정부군이 통제하는 곳, 옅은 노란색은 양측이 대치하는 곳이다. 지난 4월(위)에 비해 8월(아래)에는 탈레반 장악 지역이 크게 증가한 반면 정부군 장악 지역과 경쟁 지역은 대폭 줄었다. 2021.8.13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캐나다가 아프가니스탄 국적자 2만여 명을 자국에 수용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프간 내 탈레반 세력 확장에 따른 인도주의적 조치 일환이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마르코 멘디치노 캐나다 이민장관이 13일(현지시간) 이런 방침을 밝혔다. 캐나다 당국자들은 이미 지난달 현지에서 캐나다와 협력했던 아프간인 상당수가 캐나다로 이주하리라고 밝힌 바 있다.

멘디치노 장관은 "캐나다 정부는 아프간 내 상황 악화와 취약한 아프간 국민에게 드리우는 위협을 계속 매우 깊이 우려하는 중"이라며 "캐나다 특별이민프로그램으로 이미 많은 아프간인이 캐나다에 왔다"라고 했다.

캐나다는 아프간 현지에도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인력을 두고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을 대피시키거나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려 힘쓰고 있다는 게 멘디치노 장관의 설명이다.

아울러 캐나다 정부는 여성 지도자나 인권 운동가, 기자, 종교적 소수자, 성 소수자 등 탈레반의 부상으로 특별히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프간에서는 미국 및 미군 주도 국제 연합군의 철군에 따라 탈레반이 다시 주요 지역을 장악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현재 34개 주 중 33곳에서 전투가 벌어진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9·11 테러 20주기 전 완수를 목표로 자국군 철군을 추진했으며, 지난 5월부터 실제 철군을 실행했다. 국제 사회는 이에 따라 아프간이 다시 탈레반을 비롯한 테러 세력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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